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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은 니체] 2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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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주리 작성일19-03-11 17:47 조회280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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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 쉬고 만난 2주차에도 지난 시간에 읽었던 부분 <도덕의 계보학> 서문과 1장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들 어찌나 열 띄게 토론 하시던지. 중간에 끼어들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사실 책을 다시 읽지 않아 머리 속이 하얬고, 내 생각이 어떤지 스스로도 명확하지 않아 망설였다는 게 맞는 말이지만요. ;;

 

지난 주 재겸 쌤의 후기에도 있었지만, 이번에도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니체의 사상들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예를 들어, 기독교가 그토록 비판 받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나폴레옹을 위버멘시라 칭송하는 니체는 프랑스 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한 것인가. 평등을 지향하는 민주주의와 약한 이들에 대한 동정이 어째서 나쁜가. 니체는 차별을 당연시 하는 인종주의자 계급주의자인가.  등등

 

사실 저두 작년에 처음 차라투스트라를 읽으면서, 왜 히틀러가 스스로를 니체의 위버멘쉬(초인)라 아전인수격으로 칭했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옳고 그름의 가치를 따지지 않는다면, 여하튼 그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어 그를 실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강자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나폴레옹이 위버멘쉬라면 히틀러는 왜 안될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주변 학인들의 반응과 선생님의 수업내용으로 봐서 분명히 다른 부분이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나름 골똘히 생각해 봤는데, 니체의 강자는 자기극복을 통해서 실현될 수 있으며, 자신이 강자되기 위해 약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에 차이가 있다 싶었습니다. 니체의 강자는 오로지 자신을 더 위대하게 만들 수 있는 강자들을 찾고 그들에게 맞서 자신을 고양시키는 것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더구나 그는 모두가 평준화, 획일화 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러므로 파시즘(스스로가 어떤 질서에 획일적으로 종속되기를 바라는 체제)의 광풍을 일으키며 세상 모든 사람들을 평준화, 획일화 시켜 자신의 발 아래 두려 했던 히틀러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히틀러의 인종주의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인종에 따라 차별하는 것이라면, 니체의 차별은 그와는 다른 것 같았습니다. 선천적 태생이 아닌 후천적으로 지금의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얼마만큼 노력하며 사느냐에 따라 고귀한 자와 천한 자가 나뉘고, 그에 따른 차별은 당연하다고 말한다고 생각하니 사실 맞는 말이 아닌가 이해가 되더라구요.

 

동정을 비난하는 것도 나보다 불쌍한 사람에 대해 나는 저 사람 보다는 낫지하며 위안하는 맘에 대한 비난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됩니다. 진심으로 그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라면 어쩌면 다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종종 어떤 종류든 저보다 못한 사람을 보면서 위안을 느낀 적이 있었기에 이해가 되더라구요.

나보다 강한 자를 통해 자극 받아 나를 고양시키는 건 힘들지만, 나보다 약한 사람을 통해 스스로 뿌듯해 하는 건 참 쉬우니까요.

 

기독교에 대해 비난하는 것도 아마 이런 약자들의 성향을 가장 잘 드러내는 종교형태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한쪽 뺨을 맞으면 다른 뺨을 내주라 하고, 원수를 사랑하라는 명제는 일견 자비로워 보이지만, 무기력해 보이기도 합니다. 싸울 능력이나 의지가 없는 사람들이 내가 못 하는 게아니라 안 하는 거야하며 자기위로 하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진심으로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니체가 기독교를 비판하는 부분은 약함선함으로 가치 전도하는 지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째서 나폴레옹은 높게 평가했을까를 생각해봤는데, 그건 아마도 그 전까지의 전제군주제에 대항하여 자유, 평등, 박애 라는 프랑스 정신을 유럽에 전파한 것을 높게 평가해서가 아닐까요? 이전의 고착된 신분제가 아닌, 인간들이 스스로 원하고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살 수 있는(위버멘쉬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에의 길을 터줬다고 말입니다.

 

쓰다 보니 니체를 위한 변명이 되었습니다만, 사실 제가 한 말이 맞는지 어쩐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단 이렇게 이해를 했고, 이렇게 이해를 하니 그나마 그의 말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의 글이 저를 찔리게 하는 부분이 많아서 여전히 좀 더 알고 싶은 사람이구요..

다음주에도 또 서로들 많이 헤매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함께 헤맬 수 있는 분들이 있어 다행이다 싶습니다.

후기를 이렇게 써도 되나 싶습니다만.. 일단 이렇게 마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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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진준님의 댓글

김진준 작성일

우와~~정주리 샘의 후기를 읽으니~ 그날의 토론과 느낌들이 다시 살아나는듯 합니다~ㅎㅎ
원더풀입니다!~~
맞고 안맞고 가 어디 있나요? 우리는 그동안 너무 착하게~ 정답찾기 프레임에 빠져서 살아온듯 하네요~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과 재능을 살려~ 신나게 살아야 되는데~
알게 모르게 길들여진 대로만 살아 왔지요~
그런것들을 뒤통수 후려 치듯이  망치로 때려 주는듯한  니체의  철학~!
끝없이 성장하고 도전하는 초인의 로의 하루하루를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그것 또한 낙타와 사자를 넘어~ 어린아이처럼~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멋진 후기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보연님의 댓글

보연 작성일

자신의 존재적특이성이 없을때. 자신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타자. 외부가 필요하게 되는것 같아요. 외부와의 비교를 통해서만 나를 느낄수있는 존재인거죠. 반면 자신의 고유성과 특이성을 매번 발견하려는 강자들은 항상 자신으로부터 새로운 타자를 만나고 새로운 자신을 창조하는것같아요. 이 과정이 물론 힘들겠지만 기쁨이 커서 기꺼이시도하는 존재들인거죠. 우리가 모두 차이나지않는 평등한 인간이 된다면 얼마나 하루하루가 지겨울까요?
우리기 좋아하는 힐링.휴식도 하루이틀이지 계속하면 지겨운것처럼요. 그래서 휴식을 원하면서도 또 지루한거는 싫은 약자들은 상상의 복수를 하며 사실은 고통이 아니라 매우 쾌락을 느끼고 있는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