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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 맛보기 세미나 다섯번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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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석영 작성일19-02-03 16:19 조회17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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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본론 세미나 5주차 후기를 맡은 석영입니다.

이제 『자본론 공부』 도 얼마 남기지 않고 다 읽어가는데요, 저희는 아직 마르크스와... 별로 가까워지지 못한 것 같습니다.
세미나에서는 늘 마르크스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옵니다. 자주 나왔던 얘기는 '마르크스가 노동자를 너무 평준화해서 그린 것이 아니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노동자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 건데. 자본가와 노동자가 그렇게 무 나뉘듯이 나눌 수 있는 것인가?-특히 쁘띠 브루주아인 철수샘같은 경우는 어떻게 볼 것인가...-하는 질문이 있었던 거지요.
 (하지만 책 앞부분을 다시 꼼꼼히 읽어보면 자본가-노동자의 구분을 확실히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노동에 대한 선택권과 책임을 자신이 온전히 쥐고 있는가? 하는 기준들을 통해서요...)


 이와 엮이는 이야기로 재밌었던 것은 JIT제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JIT는 Just In Time의 약자로, 일본의 도요타가 비용절감을 위해 개발한 제도인데요. 자동차를 만들려면 여러 가지 부품이 필요합니다. 헌데 자동차 생산 전에 회사가 직접 부품을 보관하고 있으면 보관 비용도 들어가고, 또 생산 계획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리스크도 안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거대 자본인 도요타는, 이런 비용부담과 리스크를 하청업자들에게 넘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놨습니다. 쉽게 말하면 ‘부품 아직 가져오지 말고 우리가 말하면 그 때 바로 가져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제도로 인해 하청업자들은 그 시간을 맞추기 위해 부품 실은 차량을 도로 위에 대기시키면서까지 명령을 따라야 했고, 도요타는 비용을 전혀 들이지 않고 부품을 제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부의 제재는 없었고, 도요타는 이러한 생산방식으로 엄청난 이익을 거뒀다고 합니다.


 철수샘은 과거에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JIT제도! 엄청나다! 혁신적이다!’라고 생각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그게 이런(구조적으로 반발을 할 수 없는 하청업자들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거였구나 하며, '내가 벌고 있는 돈이 어디서 어떻게 끌어온 돈인가', '이 구조 속에서 내가 어디에서 어떤 작용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근데 난 책 읽어도 안 바뀔 거 같은데... 왜 공부하고 있지..."라며 회의를 보이셨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책을 읽으시는 철수샘, 화이팅!)


 자본가에게 착취당하는-혹은 남을 착취하는 방식 외에 경제를 구성할 수 있는 다른 방식이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에게는 마르크스의 이야기가 확! 하고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마르크스를 완전히 이해하진 못해도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내가 누구의 입장에서 사회를 보고있는가’를 계속해서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결국 혁명은 내가 바뀌어야 하는 거구나'하는 것도요. 결국은 모두가 욕망의 배치를 바꿀 때, '어떻게 돈을 불릴까'가 아니라 '어떻게 공동체적인 방식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할 때, 혁명이 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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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철수님의 댓글

철수 작성일

우리가 '자본론'을 읽지 않고 맛보기를 읽는다고 너무 마르크스를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지...
굳이 철수세미를 공부하실 필요는... 쿨럭.(오늘이 많이 춥군요.)

지난 주 줄자샘에게 빌린 "절망의 시대를 건너는 법"을 후다닥 읽었습니다.
아마 강학원에서 세미나를 한 번 했지 싶은데, 다들 한 번씩은 읽어보셨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책이네요.
자본주의의 교환의 경제에서 증여의 경제를 생각하는 저자들의 생각이 강학원/감이당에서 하는 공부공동체와도 닿아 있고, 아마 생각해보건데, 우치다 다츠루가 만든 공동체(?)도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유사한 사고가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고, 그것이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서 대세가 되는 경우가 흔치 않은 것처럼, 증여/공유의 경제가 또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해봅니다.

어찌되었건, 한 번 남은 세미나. 잘 해 봅시다.
(이 꼬리말의 요지는 도대체 뭐지?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