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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리수s5] 6주차 <<푸른꽃>>, 시와 친해지는 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나양 작성일18-11-19 22:20 조회109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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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리수 시즌5 6번째 시간엔 노발리스의 작품 <<푸른꽃>>을 읽었습니다.


크게 특별한 줄거리는 없습니다. 주인공은 하인리히라는 청년인데, 시인의 기질을 타고났습니다.


노발리스는 이 작품을 통해 ‘시가 무엇인지, 시인은 어떤 사람인지’ 말하고 싶은 거 같았습니다.


세미나원 모두 비슷한 부분의 구절들에서  느낀 바가 있어서 그걸 소재로 토론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힘들었던 점은 감정선을 따라가는 것이었습니다.


하인리히가 만난 시인들, 하인리히가 들은 노래들은 모두 기쁨, 슬픔, 경외를 노래합니다.


이런 기쁨과 경탄을 따라가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기쁘다는 것을 어떻게 이렇게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 놀랐습니다. 내가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가 빈약하다는 걸 느끼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론 무엇을 겪거나, 보고 느낀 것을 언어로 표현하려고 노력하다보면 미세하게 느껴졌던 감정이 커질 수 있는 건 아닌가. 같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그의 외로운 작업은 그의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 동안 그를 햇살로부터 그리고 사람들과의 교류로부터 갈라놓지요. 그는 이 지상을 벗어난 심오한 것들에 대해 타성적인 무관심에 빠지는 법이 없어요. 오히려 어린애 같은 심성을 유지하여, 그에겐 모든 것이 아주 특색 있고 원래 지니고 있던 다채롭고 놀라운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96쪽,


이 구절은 땅을 사랑하는 어떤 사람이 스스로 광부가 되어 광부일을 하면서 느낀 기쁨과 깨달음을 하인리히에게 전해주는 대목입니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같이 이야기 한건  ‘인간은 누구나 영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모두 어린애였던 적이 있습니다. 어린애는 사소한 것을 질문하고, 궁금해하고, 놀라워합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그런 마음엔 무관심해지죠. 시인은 이런 어린애 같은 꿈, 마음을 언어로 퍼올려서 다른 사람의 마음에 감흥을 일으키는 그런 존재들이라고 말하는 거 같았습니다.


시하면 어렵고 나와는 거리가 먼것이라고 생각했고, 별로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았는데요.


함축적인 언어로 무언가를 노래하는게 얼마나 많은 공이 들어가는지, 얼마나 많이 관찰하고 생각했는지 새삼 알아차렸습니다. 빠르게, 바쁘게, 반복적으로 지나가는 삶에서 허무함을 느낀다면 시를 읽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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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눈보라님의 댓글

눈보라 작성일

와~ 벌써 후기가 올라왔네요. 참석못해 아쉬워요. 저는 푸른 꽃 읽으며 내내 윤동주의 <또다른 고향>을 떠올렸는데...

'어둠 속에 곱게 풍화 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이부분에 대한 기존의 해석들과 달리 저는 '백골≒아름다운 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엄청난 다독가에 문학으로 세상을 구할 수 있다고까지 생각했던 윤동주가 독일 낭만주의를 깊이 읽었을 건 당연했을 것같고,

그를 비판한 헤겔도 읽었으리라 싶은 생각에...

헤겔이 노발리스를 '아름다운 영혼'이라 칭한 것이... 맑고 간결하고 쉬우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시를 쓰는 동주의 두 편의 난해 시 중 하나인 '또다른 고향'의 '아름다운 혼'과 겹쳐 보이더라구요..

보리님의 댓글

보리 작성일

와~ 초고속 후기 ^^

어제 참 기억에 남는 세미나 였습니다. 시인이 사라진 이 시대에, 제 마음 속 푸른꽃이 넘실거리는 것 같더군요.

감사~

햇살님의 댓글

햇살 작성일

와웅
 후기가 멋져유 ㅎ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