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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학세미나] 시몽동 읽기 - 4주차 후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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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쓰담쓰담 작성일18-06-26 22:51 조회8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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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몽동 뒷부분 후기를 맡은 소담입니다.

벌써 저번 주가 되어버린(;) 세미나는 형태와 정보 개념에 비추어 본 개체화1장인 물리적 개체화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근아샘이 쓴 앞부분 후기에서 나오기로는, 개체화의 원리작용하고 있는 발생 그 자체에 있었습니다. 반대로 형상과 질료의 결합으로 구성된다는 기존의 형상질료설은 명령하는 주인-노예의 구도라는 사회적 삶을 표현한 것이었죠. 하지만 단순히 사회적 삶을 표현한다는 것만으로 왜 형상질료설이 계속해서 재생산되는가? 시몽동은 여기에 어떤 물리적인 층위의 기반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나무를 그 나무로 만들어주는 내재 형상


앞의 후기에서 설명했듯, 벽돌이라는 개체는 내적 공명을 일으키는 기술적 형태갖추기를 통해 개체화됩니다. 이 형태갖추기를 구성하는 물리적인 요소에는 질료, 에너지, 형상, 특이성이 있습니다. 여기서 시몽동은 질료에 포커스를 맞추는데요, 형태갖추기가 일어날 때 질료는 자유롭게 가공되지 않고 형태갖추기의 결과물인 형상에 어떤 한계를 제시합니다. 기술적 형태갖추기에 사용되는 질료는 자연에서 얻어진 것이기 때문이죠. 아무리 기술적으로 가공하더라도 구불구불한 나무를 뻗게 만들 수 없거나, 나무의 결에 따라 자르는 데 힘이 다르게 들어가는 게 그 예입니다. 이런 질료의 특징은 질료가 가진 내재적 형상에 의해 결정됩니다. 내재적 형상은 추상적인 어떤 성질과는 다르게 질료 자체와 결코 분리될 수 없습니다. 성질은 그것을 가진 대상외에서도 발견되는 특징입니다. 부드럽다거나 거칠다거나 하는 특징이 바로 그런 것인반면 내재 형상은 특정한 나무를 구성하는 섬유의 형태처럼 대상과 분리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섬유의 형태(결)를 가진 나무는 오직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내재 형상은 오직 하나의 질료를 그 질료로 만들어주는 현존재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질료 없으면 안 돼! VS 형상 없으면 안 돼!


이렇게 보면 질료가 기술적 형태갖추기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개체화의 원리가 질료에 있다고 말하는 것도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시몽동은 이런 주장에 숨겨진 시선을 포착합니다. 바로 질료를 소유하고 있는 주인의 시선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소유한 질료가 없으면 물건이 만들어질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기술력을 제공하는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기술이 없으면 물건이 만들어질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렇기에 후자는 기술로 인해 얻어지는 형상에 개체화의 원리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언뜻 반대로 보이는 이 시선들은 사실 주체가 대상들 속에서 계속 자신의 일부를 보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그들은 자신의 영향력을 펼치고 싶을 뿐 실제 개체화가 이루어지는 원리에는 무심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개체화의 원리는 어디에 있을까요? 그것은 앞서 말했듯 질료에 있거나 형상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질료가 장인의 손의 만나는 그 순간=작용에서만 존재하는 것이었습니다.



시몽동은 책 전체에서 개체화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런 개체화라는 개념에 대한 탐구는 언뜻 딱딱한 학문처럼 보이지만, 읽을수록 그 속에는 우리의 일상적인 삶을 인식에 대한 탐구가 담겨 있는 듯합니다. 형상질료설에 그 시대의 사회적 삶이 녹아들어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이제 벽돌에서 더 나아가 생명체, 그리고 우리의 삶에 대한 인식의 전환에 도달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세미나를 기대하며 이만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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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회색인님의 댓글

회색인 작성일

세미나에서 개체화의 작용을 소외시키는 형상 질료설에서 벗어나서
장인 마저도 뛰어넘는 손과 진흙의 만남이 핵심이라고 시몽동이 말한것 같습니다. 아닌가요?^^
후기에서도 말했듯이 우리의 삶에 대한 인식의 전환에 도달하기 위해서 함께 노력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