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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학세미나] 시몽동 읽기 - 4주차 후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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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나 작성일18-06-26 16:58 조회15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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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학 세미나에서 첫 후기를 쓰는 근아입니다~ 자연학 세미나에서는 시몽동 책을 읽으며 개체화란 무엇일까?’, ‘우리는 왜 이 모양 이 꼴로 사는가?’에 대해 탐구를 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책 서문을 넘어서 1부를 읽었습니다! 존재감 짱짱인 근영샘 덕분에 시몽동과 조금이라도 친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치만 시몽동은 후기쓰는 것도 어렵네여...... ㅠㅠ) 후기는 앞부분은 제가 맡았고 뒷부분은 소담이가 쓸 예정입니다. 그럼 후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벽돌을 만들어 봅시다!


  먼저 벽돌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점토와 주형틀입니다. 그다음에 필요한 과정은 뭘까요? 점토를 주형틀 안에 넣고 잘 굽는 것이죠. 그러면 잘 구워진 벽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벽돌 만들기 끝! 이라고 우리는 생각하기 쉽습니다. 재료와 주형만 있으면 벽돌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시몽동은 이런 생각은 작업실 밖에서 관찰자의 시점에서 보았을 때만 가능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장인과 같이 그 작업을 직접 해보지 않았을 때 질료와 형상만 있으면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죠. 하지만 과연 질료와 형상만 있으면 벽돌이 만들어질까요? 장인이 벽돌을 만드는 진짜 현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시몽동은 그 과정을 매우 역동적으로 그려냅니다.


의 관점에서의 벽돌 만들기


  시몽동은 벽돌 만들기를 힘의 관점에서 봤습니다. 벽돌 만들기는 주형틀에 반죽을 밀어넣기 전에 장인이 반죽을 할 때 이미 시작됩니다. 반죽된다는 것은 변형을 안정화시키는 결정된 힘에 따라 자신의 유연성을 정돈하는 것입니다. 유연성은 주형에 맞춰서 모양을 갖는 조형성(plastic)과는 다릅니다. 점토가 장인의 에너지를 받아서 주형 안으로 밀고 들어갈 때, 그 에너지와 공명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유연성입니다. 유연성이 높으면 한 지점에서 일어나는 일이 다른 지점들에 반향되는 내적 공명의 바탕을 만듭니다. 주형틀이 점토를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점토가 장인의 에너지를 받아 내적 공명하여 적극적으로 형태를 갖춘다고 시몽동은 말합니다.

  주형은 이런 흙의 팽창을 제한하는 소극적인 힘으로 작용합니다. 점토가 눌러질 때의 추진력과 동등한 반발력이 주형에서 작용해야 점토가 넘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형은 점토에 분배되는 힘의 한계를 결정합니다. 시몽동은 질료와 형상이 현전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런 들로서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작용(operation)으로서의 개체화의 원리

  기존의 형상질료설에서는 형상과 질료를 통해 개체화의 원리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시몽동은 개체화의 진정한 원리는 앞에서 봤듯이 힘의 관점에서 작용하고 있는 발생 그 자체라고 말합니다. 순수한 질료만으로, 순수한 형상만으로는 실체를 발생시킬 수는 없습니다. 점토가 장인의 에너지를 받아 내적 공명하는, 그 순간 발생하고 있는 에너지의 체계 속에서 우리는 개체화의 원리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개체화의 원리에 대해서 시몽동이 말한 부분을 인용하면서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개체화의 원리는 작용(operation)이다. 한 존재자를 다른 모든 것과 다른, 바로 그 자신이게 하는 것은 질료도 형상도 아니고 그것의 질료가 어떤 내적 공명의 체계 안에서 형상을 취했던 작용이다. 벽돌의 개체화 원리는 점토도 주형도 아니다. 이 다량의 점토와 이 주형으로부터 각각이 자신들의 현존재성을 소유하는, 저 벽돌과 다른 벽돌들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벽돌의 개체화 원리는 주어진 순간에 점토로 하여금, 이 습한 흙의 가장 작은 압축과 마찬가지로 주형의 가장 작은 세부사항들까지 포함한 에너지계 속에서, 그렇게 배분되고 그렇게 퍼져있으며 그렇게 현실화된 이러저러한 압력 아래서 형태를 취하게 한 작용이다. 압력의 에너지가 모든 방향에서 각 분자로부터 다른 분자들로 점토로부터 내벽들로 그리고 내벽들로부터 점토로 전달된 한 순간이 있었다. 개체화의 원리는 질료와 형상 사이에서 그 전체가 평형에 도달할 때까지 에너지 교환을 실현하는 작용이다.

(질베르 시몽동, 형태와 정보 개념에 비추어 본 개체화, 그린비,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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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회색인님의 댓글

회색인 작성일

시몽동 세미나에서 마르크스를 만날줄은 몰랐는데요^^
질료는 생산수단을 형상은 노동자를 각각 표현하는데
결론은 둘다 틀린 관점이라고 근영샘께서 말씀하셨는데,
시몽동 세미나 초반에 언급되었던 경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점점 흥미진진한 시몽동 세미나,,,마르크스를 넘어선 시몽동의 관점을 느낄수 있을까요^^
깔끔한 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