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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학세미나] 시몽동 읽기 - 3주차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김삼봉 작성일18-06-18 19:06 조회281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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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몽동의 후기를 쓰게 된김지혜입니다^^

 

부쩍 사람이 늘어난 자연학 세미나! “부글부글하고 재미가 일어나고 있는 세미나라는 것을 감지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고 있는 게 아닐까요흐흐 오늘의 후기에서는 그 부글부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 내 안에 내가 아닌 것이 있다그것도 많이!

시몽동은 참... 새롭습니다사람들이 으레~하는 생각의 허점을 발견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A와 A가 아닌 것을 합치면 U가 된다.” 오래전 학교 수학 시간에 배운 기억이 가물가물한하지만 별 이상한 점이 없는 문장시몽동에 의하면 이 단순명료해 보이는 이 문장에는 오류가 있습니다.

 

A와 A가 아닌 것만 더한다고 U가 절대절대 될 수 없다는 거죠!! (1차 동공지진) 절대?

근영쌤이 이런 그림을 그려주시면서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고 말씀하셔서 자세히 보고 또 보았지만 저는 알 수 없었습니다.



 A도 아닌 아닌 것도 아닌그것은... 바로 그 둘을 가르고 있는 경계선!!

 

경계선을 결국 점과 점과 점이 이어져서 만들어집니다만약 새로운 점이 나타났을 때기존의 점과의 손을 놓고 그 새로운 점과 손을 잡는다면새로운 경계가 만들어집니다새로운 관계새로운 사건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경계야말로 고유성이 됩니다.

 

경계외부도 아니고 내부도 아닌 것이 고유성이 된다?! 시몽동의 시선에 의하면 모든 존재를 경계로 존재할 뿐입니다그렇게 되면 경계선 안의 것예를 들어 A를 고유성이라고 보는 시선과는 굉장히 달라집니다.


시몽동의 관점에서 보면 내가 지금 누구와 접촉하고 있느냐에 따라 내가 누구인가를 말할 수 있을 뿐이고새롭게 접촉하여 관계를 바꾸는 것으로 나라는 존재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관계를 바꿔서 생성그 생성을 통해서 존재!

 

이렇게 보고나니 고유성이란 것이 고정된 어떤 것이 아니라언제든 흩어지고 또 새롭게 모일 수 있는 흔들거리고 흥미진진한 것으로 느껴집니다또 나를 지키고 고수하는 것은 고유성과 더 멀어지는 일이 됩니다생명답지 않은 행동괜한 곳에 힘을 쓴 게 되어버린달까요?

 

기존의 관계를 허물어트리는 것으로 나라는 전체가 유지된다는 역설이질적인 제 3항이 우리 안에 부글부글거리고 있어서 언제든 새로운 관계를 만들 수 있고 그렇게 생명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시몽동은 보았습니다그리고 이 관계라는 것은 곧 시간과 관련이 있습니다무슨 말이냐고요?

 


2. 시간이라는 예술가

근영쌤은 시몽동의 힘으로 진짜 현실을 보는 힘을 꼽으셨습니다사람들이 으레 하는 생각과 달리 실제로 일어나는 일을 예리하게 포착해내는 거죠예를 들면팥 심은데 팥이 안 난다던가!? 뭐라고요? (2차 동공지진)

 

시몽동이 보기에 팥 심은데 팥이 그냥 나지 않더라는 겁니다거기에는 제 3다른 것이 필요합니다그것은 바로 바로 시간!!

 

사람들은 시간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씨앗만 있으면 팥이 나는 줄 알았죠그러나 시몽동은 시간에게 사건을 일으키는 아주 적극적인 힘이 있다고 보았습니다그 힘은 팥이 나는 것을 포함한 모든 사건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고 보았습니다.

 

그게 어떤 힘인고 하니, “인연조건을 만드는 힘입니다두둥!! 씨앗 안에는 다양한 잠재력이 있었습니다그게 재료라고 본다면 그걸 시간이라는 인연을 만들어내는 예술가가 바로 이 팥, 이 팥으로 빚어낸 거죠. (다른 인연이 만들어졌다면...? 다른 팥의 탄생?)

 

해설서에서는 이 잠재력(잠재태)에 대해서 다상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제가 자꾸 부글부글거린 것도 이 말 때문입니다제가 이해한 대로 설명하자면잠재적 가능성들이 아주 양한 으로 존재한다는 거죠지금의 현실태는 가능한 다양한 방식의 관계맺기 중의 하나를 택하면서 나타난 것일 뿐유일하거나 영원히 변하지 않을 모습이 아닙니다.


지난 세미나에서 전개체에서 어떤 개체로 개체화가 일어나는가에 대해 시몽동이 말해준 것을 읽을 때에 사실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해설서를 읽으면서 전보다 조금 이해가 되었습니다시몽동은 이 시간의 힘, “개체화 과정에 집중합니다많은 잠재태 중에서 특정 인연이 맺어지는 개체화의 과정에 집중을 하면 무엇이 다르게 보일까요?

 

 

3. 토하려면 강밀도를 만들어라

씨앗만 있으면 당연히 팥이 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로 돌아가 봅시다. (앞서서 경계선은 보지 못하고 그 안의 A만 보던 사람들도 포함입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들은 팥이라는 새로운 개체를 원할 때 단순히 씨앗을 더 가지려고 할 것입니다그리고 이 팥이나 저 팥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보겠지요.

 

하지만 시몽동의 개체화 과정을 가지고 보면 다릅니다씨앗 자체로는 안됩니다. 씨앗은 끝이 아니라 시작점일 뿐입니다. 팥 하나도 굉장히 적극적인 힘의 역동으로 탄생하는 이 세계!

소유의 관점이 아닌 생성의 관점으로만 보입니다흐흐흐

 

생명은 새로운 것을 원합니다그런 욕망이 올라옵니다하지만 씨앗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얻는 방식으로 새로운 소유밖에 생각해내지 못합니다그렇게 계속 모으려고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소유하고 또 소유하고... 그건 ... 변비?!!?!?!?!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변비는 피하고 싶은데 생성은 아직 잘 모르겠고... 지난 세미나에서의 결론은? “과포화상태가 되라!였습니다. “양립불가능한 상태라고도 하지요무언가 잠재적인 에너지서로 양립할 수 없는 것이 가득 차 있습니다움직임은 전혀 없지만 그 안의 힘들은 일촉즉발의 상태폭풍전야의 바로 그 느낌부글부글!!

 

근영쌤이 이것을 우리의 공부에 적용시켜서 예를 들어주시니 이해가 쏙쏙 되었습니다글이 써지지 않는 것은 과포화상태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명쾌하게 말씀해주신 게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다들 깨달음을 얻고 폭소를 터트렸지요 흐흐 

 

책을 읽고낭송하고이야기 나누면서 텍스트와 여러번 만나면서 기존의 나를 불편하게 하고 의심하게 만드는 지점들이 폭발직전의 긴장상태를 만들면 글을 토할 수밖에 없다!! 과포화상태를 만들어야 생성이 일어나고 개체화가 될 수 있다!! 개체화가 안 일어나는 것은아직 폭발상태의 긴장을 못만들었구나...라고 반성해야... 흐흐 


그럼 또 묻게 됩니다과포화상태를 만든다는 것은 뭘까요그냥 많이 하는 것은 안되고 단 하나라도 하나의 텐션이 만들어내는 것이라고그것을 들뢰즈는 강밀도라고 표현했다고 근영쌤이 덧붙여 설명해주셨습니다,

 

기존의 관계를 버리고새로운 관계를 생성하는 것그런데 계속 떠나가기만하면 그건 분열증환자!!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흐흐흐 생성이 뽀인트입니다. “단절의 단절이 아닌다른 관계맺기를 통한 다른 존재로의 이행이라는 단절!!” 이것이 제가 이해한 시몽동의 문제의식입니다서론에서 만난 커다란 틀과 문제의식을 앞으로 책을 읽어나가면서 좀더 자세히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

 

그럼 이만 후기를 마치겠습니다부글부글해지시기를그리고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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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회색인님의 댓글

회색인 작성일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책읽기는 기존의 나를 불편하게 하고 의심하게 만드는 지점들이
폭발직전의 긴장상태를 만드는것이라 생각합니다.
책을 통해서 위안을 받거나 힐링을 얻는다면 어느 정도는 실패한 독서가 아닐까요?
그냥 많이 먹는다고 변비가 낫지는 않는것처럼,
단 하나라도 하나의 텐션을 만들어내는것,그것이 들뢰즈가 말한 "강밀도"라니!
"인생은 참 어렵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녕님의 댓글

그녕 작성일

오~ 한 눈에 쏙쏙 들어오는 후기, 뭔가 토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걸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