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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세미나] 분서 - 속분서 10회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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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른달 작성일18-06-08 01:21 조회1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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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을 닦는다는 것은 두루 자기 생사의 근원을 궁구하여 성명(性命)의 종착점을 탐구하는 일입니다.” 

- 속분서 (39)


공부를 한다는 것은 나의 생사의 근원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하고 나의 성명(性命)의 종착점을 찾는 것이라 한다. 생과 사 사이에 삶이 있다. 성(性)은 내가 가지고 태어난 본성, 명(命)은 그러한 내 본성과 시공의 환경 사이에 흐르는 케미가 이끄는 행보이다. 그러니까 성명은 나의 매일의 일상이고 삶이며 성명을 행하는 것은 산다는 것. 따라서 성명을 탐구하는 것이란 결국 내가 어떤 삶을 살 것인지를 탐구하는 것이다. 생과 사, 처음과 끝 사이에 삶이 있고 성명이 놓인다.


우리의 삶은 별안간에 툭 하고 주어졌다. 아마 끝도 그런식으로 주어질 것이다. 각자의 삶이란 느닷없이 시작된, 같은 오프닝에 같은 결말 게다가 이마저도 스포라 모두가 처음과 끝을 알고 있는 영화와 같다. 그런데 우리가 정말 삶이라는 영화의 처음과 끝을 알고 있나? 우리는 경험했고 경험하겠지만 정말 그 생사가 무엇인지 알고 있을까?


모두에게 동일한 이 생사의 문제는 우리에게 너무 무겁거나 너무 가볍다. 너무 무겁기에 마치 블랙홀처럼 삶을 빨아들이고 너무 가볍기에 애초에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진다. 이처럼 어떤 이유로든 우리는 생사의 문제를 외면하려 한다.


그러나 생사와 그 사이의 삶의 관계는 기묘하게 얽혀있는데 생(生)이라는 사건으로 우리는 인간이라는 존재로 화(化) 하여 삶을 얻었다. 이 삶은 다시 사(死)라는 사건이 와서 다른 존재로 화하기 전까지 지속된다. 그러므로 생과 사 사이에서만 가능한 현재의 나라는 존재, 나라는 본성은 생과 사의 관계로 태어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를 이렇게 존재하게 한 생사의 관계, 그것의 근원을 탐구하는 것은 나의 근원, 역사를 알아가는 것이고 그로서 내 삶의 길을 여는 것이다.


오직 한번 밖에 경험할 수 없는 생과 사, 각자에게 직접적 사건으로서만 주어질 뿐 나누거나 공유할 수 없기에 그 사이에 놓인 우리의 매일은 어쩌면 이 느닷없는 사건을 이해해보기 위해 주어진 시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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