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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학 세미나] 시몽동 1주차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추추 작성일18-05-31 10:11 조회481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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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자연학 세미나 시즌2 <형태와 정보 개념에 비추어 본 개체화> 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는 이 책은 프랑스 철학자 질베르 시몽동의 박사논문인데요. 제목에서부터 드러나듯이 결코 쉽지 않은 책입니다. 때문에 저희는 이 책의 번역자 황수영씨의 해석서인 <시몽동, 개체화 이론의 이해>를 먼저 읽어보았습니다.

  해석서에 따르면 시몽동의 사유는 고대 그리스의 아낙시만드로스 그리고 프랑스의 베르그손, 바슐라르, 메를로퐁티, 이렇게 네 철학자들과 관련성을 가진다고 하는데요. 이번 시간에 저희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필요한 만큼만 알고 넘어가자는 마음으로 베르그손의 철학적 맥락을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아낙시만드로스, 바슐라르, 메를로퐁티는 앞으로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역시 딱 필요한 만큼) 차차 다뤄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번 후기에서 저 역시 베르그손에 대해 이야기한 것들 중 딱 이해한(^^;) 만큼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베르그손의 철학적 개념들 중에서 지속시간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선 지속이라는 것은 일상적인 말 그대로 어떤 사태가 계속됨을 나타내는 시간적인 개념입니다. 그리고 베르그손은 의식적인 차원에 지속이라는 개념을 적용합니다. 우리들은 세상을 분리된 순간들의 합이 아니라, 매순간의 연속으로 의식한다는 것입니다. 베르그손은 이것을 매순간들이 서로 침투한다고 표현했습니다. 음악에서 각각의 음들이 그러하듯이, 앞의 요소들은 뒤이어 나오는 요소들을 예고하고 나중의 요소들은 선행한 것들의 바탕 위에서 내용이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베르그손은 우리의 의식이 이처럼 분리해서 인식될 수 없는 지속의 상태에 있다고 봤습니다. 2시간짜리 영화를 쭉 이어서 보는 것과 30분씩 4번 나눠서 보는 것은 분명 다른 의식을 느끼게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때로 우리들은 시간을 지속적이지 않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뉴턴 이후 시간은 예측이 가능한 측정의 개념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고전역학에서 시간은 마치 균일한 공간 속에 펼쳐져 있는 것처럼 다뤄집니다. 베르그손은 이것을 공간화된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공간화된 시간은 결정론, 가역성, 순간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 계산 가능해진 시간은 인과관계에 종속된다는 것(결정론)이고,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가도 아무런 모순이 없다는 것(가역성)이며, 앞의 시간들은 뒤의 시간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다는 것(순간성)입니다. 베르그손은 이처럼 실증과학이 본질적으로 지속을 배제함으로써 이루어진다는 것을 꼬집었습니다. 베르그손이 생각한 실재적 시간지속되는 시간이며, 결정론, 가역성, 순간성은 모두 시간의 본래적 의미를 벗어난다고 봤습니다. ‘지속의 본질적인 특성은 (과거로 되돌릴 수 없다는)비가역성과 연속성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의식은 본질적으로 이런 특성에 의해 시간을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베르그손의 지속시간이라는 개념은 아주 복잡하고 심오한 깊이를 가지고 있는데요. 제가 얕고 가볍게 밖에 접근할 수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분명히 더 많은 얘기들을 했던 것 같은데 멍청한 제 머리통이 기억해 내지를 못하네요. 어쨌든 이런 철학자들의 개념들에 기반을 둔 <형태와 정보 개념에 비추어 본 개체화>에는 시몽동만의 어떤 독특한 통찰이 숨어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다음주에는 <형태와 정보 개념에 비추어 본 개체화>의 소개말과 서문을 읽습니다. 해석서에서는 요약되어져 있는 서문이 더 이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하는데요. 근영샘의 말씀대로 무조건 재미있게읽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해하려고 하면 도저히 친해질 수 없는 내용일 것 같아서요. 다음 주에는 바슐라르의 철학과 시몽동의 서문을 이야기하고, 이전 시즌을 참석하지 못했던 분들을 위해서 짧게 정보이론에 대한 정리도 할(근영샘께서 해주실ㅎㅎ) 예정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세상을 보는 색다른 시각을 함께 공부하실 분은 신청해주세요! 이상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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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푸른달님의 댓글

푸른달 작성일

와웅! 멋진 후기 감사! 시몽동... 몰라도/몰라서 빠져들거 같은 불길한 예감.. ㅎㅎ

그녕님의 댓글

그녕 작성일

후기 땜시 시몽동의 출발이 뭔가 상쾌하게 느껴지는걸ㅎㅎ

회색인님의 댓글

회색인 작성일

고정관념이 깨지고 뭔가 새롭게 창조되는 통쾌함이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울러 베르그손과 바슐라르,메를로퐁티등 쟁쟁한 철학자들도 압축적으로 밀도있게 만날수 있다니!
다음주가 벌써 기대됩니다.그리고 멋진 후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