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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리수] 6주차 후기-킴 전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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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눈보라1 작성일18-04-26 13:30 조회1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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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아시나요?


빅토리아 시대를 종횡무진 달려왔던 지난 가을부터 예상치 못한 문리수 시즌 3를 맞이한 이 봄까지...

내 삶에, 혹은 21세기 한국의 삶에 19세기 영국이 도대체 무슨 관련이나 있을까 싶은 마음으로 특별한 동기 없이 시작했던 문리수...

계절이 지나며 점점 깊이깊이 빠져들게 된 건... 같이 책을 읽고 스스럼없이 이야기 나눠줄 벗들이 있었음을...( 정말 고맙습니다.)


호모 에피쿠스(서사적인간) ... 이런 말도 하나 만들어봄직하게 이야기란 인간의 본질적인 충동이자 능력, 혹은 구성요소인 듯싶다.

어린시절 우리를 사로잡았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 귀신과 요괴, 이상한 나라, 동물들과 밤하늘 별들이나 먼 바다에 대한...

동화와 소설  속에서 접했던 그 많던 사람들, 말들, 사건, 독백들.

인간이 언어를 가진 존재란 사실은 얼마나 신비로운지. 절대로 넘어설 수 없는 '내' 속에 갇힌 채 평생을 살아가면서

타인의 마음, 타인의 삶,  결코 가보지 못할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경험한다는 것. 문학의 놀라운 마법.


이상 잡담이 길었고요....


19세기 영국하면 빼놓을 수 없는 식민지에 대한 이야기에 문리수 시즌 3가 드디어 도달했다.

지난 '어둠의 심연'부터 이번에 읽은 '킴'에서 본격적으로... 우리는 그 시기 영국과 함께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식민지를 만났다.

<킴>에는 19세기 영국이 만났던 낯설고 미개해 보이면서도 두렵고 신비로운 타자, 인도가 생생히 재현되고 있다.


주인공은 영국인이면서도 인도인이고, 소년이면서도 어른이기도 한 매력적인 인물 '킴'

우리는 모두 킴의 유능함에 혀를 내둘렀다.


인도의 자연, 인도의 혼란, 인도인들의 마음, 그들의 삶....


병철샘이 당시 인도의 종교와 문화에 대해 정리해 오셔서 이해하기 한결 좋았고, 지영샘은 에드워드 사이드의 평론을 소개해 주셨다.


키플링의 제국주의에 대한 논란이 잠시 있었는데, 인도를 그리면서도 실상(종주국 영국이 식민지 인도를 유린하고 약탈한 '사실')을 외면한 채, 인도의 자연, 종교, 신비주의 이런 것들로 애매하게 처리한 것.

E.M 포스터의 인도로 가는 길 이나 킴 같은 영국인에 의한 인도 문학의 대표작들이 인도를 대상화하고 그 속의 사람의 진짜 삶을 그리지 않았다는 것,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바닥에 깔린 시선은 철저히 제국주의적이라는 얘기가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득권자(여기서는 자신이 식민지 종주국의 백인 남성) 입장에서 식민지 모순을 이해하기란 정말로 어려운 일이란 얘기가 있었다. 예를 들어 18세기 조선의 연암은 누구보다도 진보적인 사람이었으나, 당대 핵심 모순인 계급제도를 부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가 기득권층인 양반에 속해 있었기 때문.

지나놓고 보면 뚜렷이 보이는 모순이 그 시대 속에 살면 너무나도 당연한 현실이고, 그 시대 밖의 세상을 상상하는 것은 정말 정말 특별한 진보적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나 가능하지 않을까.


또 한 가지 논란은 카스트 제도의 인도나 지금의 한국이나 혹은 어느 사회든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하는 것이었는데,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카스트 처럼 선명한 계급사회는 아니고, 조선과 같은 계급제도는 사라졌다고 하나 여전히 '돈= 자유'가 되는 삶이기에 돈에 매인 계급사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

정말 그런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 되었고, '돈 = 자유'라는 생각 자체가 '돈' 중심의 생각은 아닌지, 일본의 3만엔 비즈니스나 미니멀리즘의 삶, 돈보다 시간(목숨)이라는 시각도 존재하지 않는지. 과거 노예는 주인의 소유물이었던 시대로부터 지금은 꽤나 많이 벗어난 측면도 있으니, 계급의 존재는 동일하다는 주장은 있을 수 있어도 그 디테일의 차이 또한 엄청난 것은 아닌지... 등등

이런 곁가지 논란이 문리수의 깨알재미인듯...^^ 정말 많은 생각거리를 주기에.


킴 후반부를 하는 7주차 모임엔 참여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안고,

안개 자욱한 구루의 길, 라마승의 정체, 킴의 미래가 어찌 전개될지


인도는 '여정' 그 자체가 아닌가. 뭐 누가 그러길 인도로 가는 길은 우리 마음 속에 있다고도...^^


아무튼 다음 번 모임 얘기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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