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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반짝세미나>안전, 영토, 인구 2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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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risa 작성일18-01-16 22:23 조회906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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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 영토, 인구 2주차 후기

                                                                                                                                                                                       박주영


   푸코 반짝 세미나 2주차에는 4~5강을 읽고 토론했는데, 1~3강보다 이해하기 쉬웠다는 분들도 있는 반면, 강의시 푸코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강의내용이 덜 명쾌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4강에서 다룬 주제는 통치성이 확립된 과정에 대한 설명이었는데요. 통치는 16세기에 수많은 다른 문제들과 더불어 동시에 불현 듯이 일반화되었다고 합니다. 자기통치, 영혼의 통지, 아동의 통치, 국가통치 등 이러한 통치의 문제는 16세기 특유의 것이었는데, 통치관련 문헌들은 18세기말까지 확산됩니다.

    이 시기에 논의되었던 통치는 어떠한 것이었을까요? 푸코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반마키아벨리 문헌들중 가장 초기에 쓰인 라 페리에르의 정치의 거울을 대비시켜 설명합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본질적으로 자신의 공국을 보존하는 군주의 수완에 관한 논고인데, ‘정치의 거울등 반마키아벨리 문헌들은 군주의 수완과 처세술을 그것과 대조되는 새로운 무엇, 통치술로 대체하고 싶어 했습니다. 통치술에서는 연속성이 중요한데, 먼저 아래에서 위로가는 상향적 연속성을 살펴보면, 동양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개념과 비슷합니다. 국가를 통치하고자 하는 자는 제일 먼저 자기자신을 통치해야 하고, 또 다른 수준에서 가족, 재산 등을 통치할 수 있어야 최종적으로 국가를 통치할 수 있다고 해요. 반대의 경우인 하강적인 연속성도 존재하는데, 국가가 적절하게 통치되면 가장들이 가족, , 토지 등을 잘 통치할 수 있고 결국 개인들이 나 자신을 잘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연속성에서 중요한 핵심요소는 당시 경제라고 불렸던 가족의 통치였어요. 가족과 재산에 대해 가장이 행하는 보살핌과 꼼꼼함, 감시와 통제, 세심한 주의를 국가 관리에 어떻게 도입할 것인가? 정치에 경제를 도입한 것이 통치의 본질적 목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통치되는 것은 영토가 아니라 사물입니다. 라 페리에르는 통치란 사람들을 적절한 목적으로 이끌기 위해 사물을 올바르게 배치하는 일이다라고 했는데, 사물은 적절한 목적을 향해 인도되어야 합니다. 통치의 목적은 사물 내부에 존재하며, 최적화, 강화에서 찾을 수 있고, 통치의 도구는 법이 아니라 전술입니다.

    이와 같은 통치술은 통계학 등 다양한 지식의 출현 및 발달과 함께 형성되었습니다. 통치술은 18세기 전 잠시 발전이 저해되었는데, 이는 30년 전쟁에 의한 황폐와 붕괴, 재정위기 및 식량난이 원인으로 작용했어요. 통치술은 팽창의 시대에만 고찰되고 확산되었다고 하는데, 이것도 눈여겨 봐야할 점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정치에 경제를 도입하는 것이 문제였고, 경제라는 관념이 통치술의 장애물로 작용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시기에 경제는 가족처럼 작은 전체의 관리만을 의미했기 때문이죠. 결국 이 장애물은 인구문제를 통해 해결되었는데, 인구라는 개념은 가족모델을 배제하고, 경제라는 개념의 중심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게 해줬습니다. 통계학은 인구가 그 자체의 변동, 활동 등을 통해 특정한 경제적 효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인구는 통치의 최종목표이자 수단으로 등장했습니다.

 

    5강에서는 통치성이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대해 다룹니다. ‘통치하다라는 말이 이렇게 많은 의미를 갖고 있었는지 몰랐어요. ‘영양을 공급하다등 물질적 의미, ‘인도하다등 도덕적 의미, ‘식이요법을 부과하다’, ‘말을 나누다16세기 이전 통치의 대상은 인간이었습니다. 즉 국가가 통치된다는 의미는 없었다는 말이죠.

    인간이 통치될 수 있다는 개념은 그리스적인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교 이전과 이후의 동방에서 온 것이라고 합니다. 인간에 대한 통치는 2가지 형태로, 첫 번째는 사목적 유형의 권력이라는 관념과 조직형태, 두 번째는 양심지도나 영혼지도라는 형태인데 5강에서는 사목권력에 대해 설명해요. 간단히 말하면 왕, , 수장은 목자이고 인간은 무리라는 것인데, 이러한 은유는 동방에서 빈번히 발견되었습니다.

   사목권력의 첫 번째 특징으로는 이것이 영토가 아닌 무리에 대해 행사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사목권력은 어떤 영토에 속한 자들을 대상으로 행사되는 것이 아니라 이동하는 무리에 적용되는 것이에요. 무리를 인도하는 히브리신은 특권적인 장소를 갖는 그리스신과는 달리 이동하는 신, 방황하는 신으로 백성이 이동할 때 가장 존재가 강해지고 가시적입니다.

   두 번째 특징은 사목권력은 선행(善行)하는 권력이라는 것입니다. 선행이 권력을 정의하는 일련의 요소 중의 하나인 그리스/로마적 사유와는 달리 사목권력은 전적으로 선행에 기반합니다. 사목권력의 핵심목표는 무리의 구제로 목자는 무리가 풀을 잘 먹고 고통받지 않도록 배려합니다. 목자는 모든 양들에게 효율적으로 필요한 만큼 충분히 풀을 먹일 수 있도록 해야하고, 타인인 무리를 위해 희생, 헌신, 열성으로 배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리에게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불침번을 서야 합니다. 예전에는 이런 개념이 고맙게 느껴졌는데, 이번에 읽어보니 그 배려라는게 참 무섭게 다가옵니다.

   사목권력의 세 번째 특징은 이것이 개인화하는 권력이라는 점입니다. 목자는 단 한 마리의 양도 포기하지 않고, 아침, 저녁으로 수를 헤아려보고 하나씩 보살핍니다. 그는 양때 전체를 위해서도 전력을 다하지만, 무리에 속한 개개의 양을 위해서도 노력을 합니다. 즉 사목권력은 전체적인 동시에 개별적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어요. 푸코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인구테크놀로지에서 재정비되는 근대의 권력기술 모두가 맞닥뜨리게 될 중대한 문제가 바로 이것입니다. 전체적인 동시에 개별적으로. 그리고 가축 무리와의 관계에서 목자가 희생한다는 문제, 즉 가축 무리 전체를 위해 목자가 희생하고, 각각의 양을 위해 가축 무리 전체가 희생한다는 문제 속에서 목동의 역설이 더욱 강렬해지는 형태가 있습니다.”

 

   지금도 미세하게 작동하고 있는 통치술이 사실은 일종의 양떼치기 문제로 간주된 정치에서 탄생했다는 것이 충격적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로마 사유가 그리스도교 문명과 연속선상에 놓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질적인 사유라는 것도 놀랍네요. 푸코가 인구는 욕구와 열망의 주체인 동시에 통치의 손아귀에 놓인 대상입니다. 통치에 직면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는 동시에 자신에게 무슨 일이 행해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듯합니다.” 라고 했는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우리는 우리에게 무엇이 작동하고 있는지 계속 탐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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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보연님의 댓글

보연 작성일

우아! 신속하고 일목요연한 후기~ 짱이에요! 우리는 너무 길들여져서 오히려 기꺼이 한마리 양이 되길 소망하는것같아요 무슨일만 생기면 국가책임을 묻고 국가에서 해결해야한다는 말이 꼭나오잖아요 오늘날 목자는 양을 찾으러갈 필요조차 없어진듯요 양들이 알아서 몰려오니;;

정정수님의 댓글

정정수 작성일

4장 내용 중에서 “통치” 일부분을 정리했습니다. 윗 글 이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서툰 표현, 오류에는 지적과 용기를 주시고요.     

통치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고 한다. “자가통치는 도덕에 속하고, 가족을 적절히 통치하는 기술은 경제에 속하며, 국가를 올바르게 통치하는 것의 과학은 정치에 속한다.” 라고 했다. 

통치 유형론에서 경제와 정치 사이에 근본적으로 연속이 있다는 것이다. 이 연속성은 아래에서 위로 가는 상승선은 국가를 통치하기를 원하는 자, 군주교육의 모습이다. 위에서 아래로 가는 하향선은 내치, 가장(개인)의 역할이다. 군주의 교육법과 내치에 중요한 핵심 요소는 ‘경제’라고 불렸던 가족의 통치다. 저자는 정치의 실천에 경제를 도입한 것이 통치의 본질적인 목표가 되었다고 강조한다.

장-자크 루소 <정치경제학>에서 ‘경제’란 “가족 모두의 공동선을 위해 가정을 지혜롭게 통치하는 것“라고 한다. 에코노미(외코노미)는 가정을 뜻하는 ‘오이코스’와 법을 뜻하는 ‘노머스’에서 파생된 단어다. 루소가 경제를 명쾌하게 정의했다고 생각된다. 경제 외연을 확대한 것이 통치라고 생각된다.

통치에는 통치자가 있다. 라 페리에르는 훌륭한 통치자는 “ 인내, 지혜, 근면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내란 뒝벌을 예로 들며 진정한 통치자는 분노하는 대신에 인내해야 한다. 지혜란 사물, 달성할 수 있고 달성해야 하는 목표, 목표 달성을 위해 활용해야 할 ‘배치(운용술)’에 관한 인식이다. 근면함이란 주권자나 통치자가 스스로 피통치자에게 봉사하는 것으로 여기고 행동하는 것이다. 가장을 예로 들었다.   

 나의 마음에 이런 생각이 일어났다. 통치술이란 <中庸 12장>에 “君子之道는 造端乎夫婦/ 군자의 도는 부부의 평범한 삶에서 발단되어 만들어진다”처럼 根本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러면 국민, 각 가정(家長)은 먹고사는 문제에 고통이 없으며 행복해진다. 食口는 “저녁이 있는 삶”처럼 함께 식탁에 앉을 수 있는 시간으로 추억을 만든다.

무풍님의 댓글

무풍 작성일

사목이 한 마리의 양을 위해 훌륭하게 정리해준 후기 감사해요!!

동권님의 댓글

동권 작성일

아직도 푸코의 말들이 낯설고 어렵습니다. 아마도 자연스럽게 습관화 된 것이 아니라서 더 그런거 같습니다. 좋은것 나쁜것 이라는 이분적적인 틀에서 생각할때 배려는 참 좋은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니깐~! 충격적이었습니다.
올려주신 후기를 읽으니깐 조금 더 정리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이 많은 글을 올리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