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강학원

본문 바로가기
남산강학원을 즐겨찾기에 추가
사이트 내 전체검색

일반세미나 일반세미나

<푸코반짝세미나> 안전,영토,인구 1주차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보연 작성일18-01-11 23:25 조회522회 댓글3건

본문


1주차에는 [안전, 영토, 인구] 총 3강까지 읽어와 토론했습니다.

푸코는 중세시대부터 근대까지 출연한 통치권력을 크게 3가지로 제시합니다.

사법권력, 규율권력, 안전장치가 그것입니다. 사법권력이 이분법적으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명시한다면, 규율권력은 개인을 대상의 '최적의 모델'을 제시하고 그것을 신체화 시키려 합니다. 예를 들면 최고의 군인, 바람직한 학생상이라는 모델을 제시해놓고 개인이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적합한 자세 등을 주입시키는 거죠. 안전장치는 18세기에 탄생한 '인구'를 대상으로 인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환경을 배치하려는 시도를 말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예방접종'을 말할 수 있습니다. 통계학을 통해 어떤 유행병에 가장 취약한 인구는 누구인가, 어느 지역에서 가장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는가 등을 분석합니다. 통계를 통해 정상분포 곡선을 파악한 후, 이 분포를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배치들을 시도합니다. 예를 들면 영아의 예방접종을 가장 먼저 실시한다던가, 접종률의 퍼센티지를 정하는 등의 조치입니다. 안전장치에서의 포인트는 개인의 특성이 아닌 '인구'로 대표되는 무리의 특징을 파악하고, 다수의 무리를 유지하기 위해 도시환경, 의료, 국내외 정치 등 많은 부분들을 분석하고 조절하는 것입니다.


푸코는 위의 권력을 3가지의 예를 들며 차이를 드러냅니다.

첫번째, 공간입니다.

사법권력에서 공간은 군주와 백성이 맺는 상징적인 관계성의 의미가 큽니다. 이 때의 공간은 '영토'라는 물리적 공간으로 , 군주는 영토를 확장하거나 유지하려고 애씁니다. 영토를 지키는 것이 곧 군주의 힘을 의미합니다. 군주는 영토에 정치관료는 도시에 살게 하고, 농민은 외국에 살게 하는 등의 조치를 합니다. 이 때의 공간, 즉 '영토' 군주의 힘이자 군주는 백성을 지키고 백성은 군주에게 복종하는 공간입니다.

규율권력에서 공간은 최적의 신체를 만들기 위한, 최적의 공간으로 배치되어야 합니다. 감방의 구조를 떠올려보세요. 죄수자에게 맞는 최적의 공간배치는 자유로운 신체성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공간이겠죠. 푸코는 이 권력에 의거해 계획된 도시구조가 로마의 군대전영을 따라한 점을 예로 듭니다. 이 공간은 폐쇄적이며 직사각형이나, 정사각형으로 구분되는 구조입니다.

안전장치에서의 공간은 외부와의 순환을 목적으로 설계됩니다. 위생과 환기가 잘 될 것, 도시내외의 교역을 확보할 수 있게 외부에 통하는 길을 만들기 등입니다. 이제 공간은 더이상 폐쇄적이지 않으며 들어왔다가 빠져나갈 수 있는 순환구조입니다.


두번째, 사건입니다.

'사건'의 예로는 17~18세기의 식량난을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중상주의로 대표되는 사상은 식량난이 일어나지 않게 제재하는 규율권력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특정한 곡물을 파종하지 못하게 한다거나, 팔거나 팔지 말아야 할 때는 설정하거나, 곡물의 가격을 최대한으로 낮추려는 시도 등입니다. 반대로 중농주의로 대표되는 사상은 식량난을 '방임'합니다. 그들이 방임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이득을 보길 원하는 '욕망을 그대로 두면, 식량난을 알아서 저절로 소멸한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식량난이 저절로 해결되기까지 굶어죽는 사람들은 그대로 방치합니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운 일이 됩니다. 이렇게 되려면 식량난이라고 대표되는 하나의 사건에 숨어있는 온갖 절차들을 분석해야 합니다. 농부의 심리, 종자의 원가, 농부의 노동의 가치, 해외에서 종자의 원가, 이동비용 등등등. 이때의 공간은 외부로 열리게 되고, 각종 절차들을 분석하여 순환되게 만드는 회로를 조직하려 합니다. 바로 안전장치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상은 인간을 통치하려면 '인간의 자유, 인간이 하고 싶어하는 것, 행해서 득이 되는 것' 등을 사유해야한다는 관념과도 연관됩니다.


마지막으로, 정상화입니다.

규율권력에서의 정상화란 '최적의 모델'을 상정하고 개인을 신체화한 결과에 따라 붙여지는 딱지와 같습니다. 같은 훈련을 시켜도 서울대에 가거나 못가거나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서울대에 가야 최고의 학생이라는 모델 아래 학생이 훈련됩니다.

반면 안전장치에서의 정상화란 '정상분포'에 속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대한민국 40대 평균은 자산 2억 5천에서 4억이 있다고 합시다. 그 안에 들어간다면 정상, 그렇지 못한다면 비정상이 됩니다. 내 색깔은 지워버리고, 짬뽕된 색깔을 나에게 부여하며 이것이 '정상'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 권력은 대통령이나, 나보다 센 힘을 가진 사람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도 권력을 가지고 있고 권력이란 '권력관계'를 통해서만 설명가능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권력을 생각할 때, 어떤 권력자를 처벌하거나 누군가의 '억압'에 대항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푸코는 결국 통치성이 문제-> 자기배려의 문제로 이것을 끌고 갑니다. 싸워야 할 것은 외부가 아닌 내부입니다. 나는 이미 길들여져버린, 수많은 인구중의 한명이라는 것이 무서웠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염려하거나, 지금의 내 나이라면, 여자라면, 엄마라면 ~~ 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사고, 스스로를 감시하고 통제하며 사회의 정상성에 맞춰 살려는 모습말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정상성으로 대표되는 삶이 아닌 다른 여러개의 삶, 각자의 삶을 끊임없이 살아내고 그것을 담론화하고 공공의 장에 더 많이 흐르게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둘. 자유주의 사상. 인간의 욕망, 이득을 얻고자하는 마음을 그대로 방임하는 것에 관해서입니다. 인간의 욕망은 참으로 여러가지일텐데 왜 그중에서 굳이 '경제적 이득'이 마치 우리의 가장 본질적이고 중요한 본능인 것처럼 취급된 걸까요? 갑자기 궁금이....


자유로운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댓글목록

김동권님의 댓글

김동권 작성일

권력을 만든것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세력이 뒤에서 조정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가제트 형사에서 손만 보이는 악당처럼 말이죠~!
결국은 그 손의 주인공이 나란거잖아요~! 오~~~!
푸코의 병화스러운 관찰력에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보연샘의 후기가 눈에 쏙쏙 잘 들어왔습니다.

바다님의 댓글

바다 작성일

우와~ 보연샘, 이렇게 꼼꼼히 정리해 주시다니! 차분히 여러번 읽어서 잘 이해되지 않은 것들을 천천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저는 첨엔 사법권력, 규율권력보다 안전장치를 더 좋은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어쨌거나 금지나 규범보다는 자유와 순환이 나아보여서요. 그런데 안전장치를 통해서는 '삶'의 구체적인 모습은 사라져버리고 오로지 '인구'의 '정상성','정상분포'만이 유의미한 거네요. '인구'를 그냥 사람 숫자로만 생각했는데 통치성, 정상화와 관련해서 생각해야 의미가 분명해진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까 저는 누구보다도 '정상성'이라는 기준에 충실한 사람이네요. 어떤 일을 할 때 '평균','보통' 정도면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보연샘 말씀처럼 사회의 정상성을 나의 기준으로 받아들이고 내면화하며 살아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보니 안전장치도 사법권력이나 규율권력과 다를 바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풍님의 댓글

무풍 작성일

보연샘의 후기가 잘 정리되어 이해하기가 쉽네요.
이 책에서 사전에 푸코가 언급하는 내용을 추가해요.
1강에서 푸코는 이 강의에서 "생명관리권력"을 연구한다고 밝힌다.
그는 이제 "개인-신체(규율권력관계)"라는 개념이 아니라 "인간 종-신체("인구"를 말하며, 생명권력관계--> 통치술로 발전)"라는 개념을 기초로 생명관리권력을 연구하겠다고 밝힌다.
"생명관리권력이란 인간이라는 종의 근본적으로 생물학적인 요소를 정치, 정치적 전략, 그리고 권력의 일반 전략 내부로 끌어들이는 매커니즘의 총체(17쪽)"라고 설명한다.
그는 생명관리권력을 연구함에 있어 권력 및 권력관계를 쉽게 이해하도록 5가지 제안/지표/참조사항을 사전 제시한다. (1) 권력은 어떤 역할, 기눙, 주제를 갖는 매커니즘과 절차의 총체임<실체나 유체가 아님>, (2) 권력의 매커니즘은 모든 관계에 내재함<서로가 원인 결과인 순환관계임>, (3) 권력관계의 분석은 사회에 대한 총체적 분석을 시작하는 길을 열어줌, (4) 힘의 장에서 나타남<말하는 주체가 혼자 자기자신의 말만으로 만들어 낼 수 없음>, (5) 정치를 절대로 하지 말라는 정언적이고 무조건적인 명령을 제안함(17~20쪽)<개인적으로 (5)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