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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과 제국.S3 <몽골세계제국> 두번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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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늘 작성일17-12-07 00:33 조회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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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제국과 세계사/유목과제국.S3

 

126, 몽골제국 네 번째 세미나이자, 스기야마 마사아키의 <몽골 세계제국>을 읽은 두번째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대원을 이룬 쿠빌라이의 본격적인 등장에서부터 형인 뭉케 카안의 사망 이후 펼쳐진 동생 아릭부케와의 대립, 화북의 한인들을 안정시키면서 동시에 남송을 정복하게 되는 과정이 숨가쁘게 펼쳐졌기 때문에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책의 전반부는 칭기스칸의 시기 몽골의 세력이 외적으로 팽창되는 과정이었다면 중반부에서부터는 쿠빌라이를 중점으로 내적으로 다지는 단계로 보인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혈통이 아니라 실력이며, 우연한 시기에 일어난 사망사건-혹은 암살이라 추정되는-조차도 리더십이 실패한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쿠빌라이에 대한 많은 의견이 나왔는데 탁월한 전략가이며, 인내심이 강하고 철두철미하게 자신의 플랜을 그려내는 우뚝한 리더로서 보여진다는 의견입니다. 특히 남송을 상대할 때 뭉케와 달리 처음부터 지구전을 계획하여, 빠른 공격보다는 느린 압박을 선택했고 투석기나 환성처럼 기존과는 다른 전투법을 유연하게 받아들인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읽어온 파트가 가장 하일라이트처럼 느껴졌으며 쿠빌라이가 긴 재위기간 동안 대원의 시스템을 세운거 같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뭉케 카안의 사망 이후 쿠빌라이는 군사를 물리는 대신 나아갔으며 실제로 장강을 건너면서 그에 감명받은 여러 세력들이 합류하게 됩니다. 지지자를 얻은 쿠빌라이는 단독으로 쿠릴타이를 개최하면서 정통 후계자인 아릭부케에게 반란을 일으킵니다. 작가는 이 부분에서 두 칸들의 지지세력간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필승의 이유와 필패의 이유를 설명하는데 그 부분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카라코룸으로의 식량선을 끊어 보급을 차단한 것이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보인다는 의견이었고, 만약 쿠빌라이가 중국쪽으로 배치되지 않고 반대로 중앙아시아쪽으로 나아갔다면 이런 성공을 이뤄내긴 어려웠을 테니 여러가지 복합적인 운과 이유가 따라주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대원제국이라는 국호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주역에서 따와 만든 국호는 몽골의 탱그리 신앙과 유교의 천사상을 일치시켰고 대도의 설계가 철저히 주례를 따라 만들어졌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합니다. 쿠빌라이는 남송의 뛰어난 문물을 그대로 받아들였고 본인도 한인들을 천시하지 않으며 중화문명에 호의를 가지고 있던 점이 분명하게 보인다고 합니다.

 

이렇게 몽고 관련 책을 읽다보니 기존의 세계사에 대한 인식, 즉 한국사와 중국사, 유럽사 위주로 흩어져 있던 지역사들이 하나로 엮이고 비로소 세계가 하나로 움직이는 감각을 익혀나가게 되는 거 같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역사인데 그 중요성에 비해 그동안 우리의 인식이 지나치게 비좁은 틀에 있지 않았나하는 성찰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명나라 이후 중화주의가 강조되었고 현대에 들어서는 한국이 북한을 사이에 두고 대륙과의 연결선이 완전히 끊어져 버리게 되면서 상상력이 파괴되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역참제도에 대한 이야기에서 제가 언급했던 부분들을 김호동의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에서 찾아 좀더 적습니다. p. 148에 따르면 당대에 역참과 역참 사이의 거리가 30(15킬로), 원대에는 역참 사이의 평균 거리가 그 두배인 60(30킬로)였다고 합니다. p. 145의 마르코폴로의 묘사에 따르면, 25-30마일마다 역참이 설치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갑작스레 내린 눈비와 추위에도 불구하고 여럿이 모여 몽골제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p. 262부터 끝까지 읽어오면 됩니다. <몽골세계제국> 이후 진행될 책은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이며 동서문화사판(9000)으로 읽되 혹시 없으면 완역된 것은 무엇이든 무방합니다. 그 이후에는 들뢰즈의 <천개의 고원>에 나오는 유목론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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