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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향] 장길산 7권 후기 및 방학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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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산나비 작성일17-09-11 05:55 조회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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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매주 꼬박 장길산에  올라 이제 그 정상에 서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온통 굶주림과 병에 시달리는 황민들이다. 하늘만 바라보고 농사를 지었던 사람들에게 가뭄과 변덕스런 날씨는 커다란 재앙이었다. 거두어들일 것이 없는 농사꾼들은 유민이 되었다. 사흘을 굶으면 도둑이 된다고 굶주릴 대로 굶주린 유민들은 폭도가 되어 쌀 한 톨을 얻기 위해 사람을 죽이기도 했다. 그중 노인과 아이들은 버려졌다. 오로지 쓰임 때문이었다. 기근 후에 일할 수 있는 사람만 먹어야 했기 때문이다. 또 맏이를 낳은 후 둘째가 딸이면 살리고 사내 아이이면 죽였다. 딸은 팔아서 무명이라도 얻을 수 있으나  아들은 군포와 부역의 대상이 되어 근심 덩어리만 되기 때문이다. 딸을 낳으면 살림 밑천이라고 하는 배경에 이런 슬픈 사연이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갓난아이는 생매장 하였고 아이는 구멍 뚫린 시루에 넣어 버렸다. 산짐승들의 밥이 되지 않고 숨을 쉬면서 죽게 하려는 배려였다.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원래 인정은 저 살고  남지기에서 나온다. 모든 사람이 주려 죽는 일이  코앞인데 인정과 도리가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손가락질 할 수도 없고, 나는 다르다고  장담도 못하겠다. 먹고 사는 일의 리얼리티를 적나라하게 보았다.  타고난 동물적 속성을 인정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길산은 인간의 도리를 말한다.


"아니ᆢ아무리 굶주리고 지쳐있다 해도  우리는 하늘에서 내린 곡식을 먹고 두발로 땅을 딛는 사람인데 , 사람의 도리를 저버리고 어찌 흉황에 살아남기를 바라겠소".


기근에서 살아남는 필살기는 '사람다움'이라고 한다. 그러나 주려 죽는 절체 절명의 상황에서 제 밥그릇을 남에게 내어 준 사람을 우리는 성인이라고 한다. 사람의 도리를 지키는 일이 성인의 경지에서나 가능하다는 뜻이겠다. 길산은 가진 자의 도리를 말하고 있다. 세상의 깨어진 균형을 많이 가진자의 탐욕에서 보았다. 길산은 분배를 생각했다 . 활빈은 분배로 풀고 그 일은 녹림당 활동의 근거가 된다. 뺏어서. 그러나 진휼하는 방식으로 풀었다.

" 아무리 흉년이라도 어느 고을에나 수만석지기의 부자들이 있어 그들의 창고는 가득차있다 . 이미 이것은 어느 한사람의 곡식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다" 
재물이 형성되는 과정을 꿰뚫어 보는 말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라는 가진자들의 윤리를 생각하게 한다. 김기는 서흥의 부가옹 조동지 집을 털면서 씨종손을 볼모로 데리고 간다.  
 "우리는 주인장 마음도 믿어 의심치 아니하오. 허나 믿을 수 없는 것은 재물이오. 재물은 언제나 진심을 해치고 애초의 뜻을 상하게 하지요. 저 오천석이 주인장의 마음을 배반할지도  모르오".                                                             오천석이 아닌 푼돈 앞에서 애초의 뜻이 상했던  여러 기억이 떠올랐다. 헛웃음이 났다. 8권 부터는 활발한  활빈 활동이 전개 될 것이고 나는 후련함을 느낄 것이다. 그 맛에 계속 읽어가는 것 같다.
글쓴이 : 돌멩이(jh)
방학 알림 : 설향 세미나는 9월 10일 현재 <장길산> 9권까지 진행되었으며, 사정에 의해 이후 4주간 방학합니다. <장길산> 10권 세미나는 10월 15일에 속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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