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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경전 게릴라 세미나] 4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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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영 작성일17-09-04 02:24 조회75회 댓글0건

본문

  어떤 사람을 통치자라 하는가?

  번뇌 망상에 가려저 있는 사람을 통치자라고 할 수 있는가?

  어떤 통치자가 번뇌 망상으로부터 벗어난 통치자인가?

  어떤 사람을 어리석은 자라고 하는가?


  여섯 가지 감각기관을 잘 다스리는 사람을 진실한 통치자라 한다.

  번뇌 망상에 가려져 있는 사람은 통치자가 아니다. 모든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해탈자를 진실한 통치자라 한다.
  모든 산된 견해와 욕망 탐욕 성냄 어리석음으로부터 벗어나 마음이 맑고 고요한 사람이 번뇌 망상으로부터 벗어난 통치자이다.

  감각적인 쾌락에 얽매여 있는 자를 어리석은 자라 한다.

                                                                                                                                               <법구경>2부.29쪽.

 이번 주는 자신의 경험과 고민에서 나온 문제나 불편했던 것을 불교적 관점에서 이야기 해보고자 했습니다. 번뇌 망상에서 벗어나 경험을 다르게 보기 위한 시도였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경험에 대해서는 쉽게 의견을 냈지만, 스스로의 경험에 대해서 새로운 관점으로 보는 건 매우 어려웠습니다. 언제부터 어리석었던 것인지 이야기를 하다보니 짚이는 데가 있었습니다.


 얼마전 고요한 산책로를 한가롭게 걷던 중이었습니다, 맞은편에서 가슴께 닿을락말락한 아이가 달려오는가 싶더니 곧이어 “뻥~!”하고 공 차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은 것 처럼 놀란 상태에서 상황 파악을 하는데 화가 났습니다. 잘못하면 얼굴에 맞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더 화가 났습니다. 그 와중에 아이는 공을 쫓아 달려가 버렸고 아이 어머니가 뒤따라오고 있었습니다. 그분에게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내가 화난 상태라 말을 좋게 못할 것 같아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리고 호흡, 몸의 열기 등을 관찰하며 나름 그 감정과 몸의 상태를 관찰해보려했습니다. 

  그렇게 걷다보니 이내 화가 가라앉고 부끄러움이 들었습니다. 사리분별 못하는 아이의 행동에 왜 그렇게 화를 냈을까 싶었습니다. 덕분에 좋게 타이르지 못했으니 아이에게도 스스로에게도 지혜로운 행동이 아니다 싶었습니다. 생각 끝에 나름 원인을 찾았습니다. ‘고요한 산책’이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에 원하지 않는 상황이 일어나자 불쾌한 감정을 일으킨 거라고요. 하지만 한편으론 시원스럽지 못했습니다. 사람이 있는 길에서 공을 차는 것은 잘못이니 충분히 화낼만한 일이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세미나 때 이 경험을 이야기 하면서 알았습니다. 조용하게 산책을 즐기다가 엄청 까불거리는 아이구나 싶어 먼 데를 보았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아이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고 전제했던 것을 간과했던 거죠. 만약, 활기찬(?) 산책로를 바랬다면 그 아이를 보고 힘이 넘치네, 귀엽다라고 볼 수 있었을 겁니다. 운이 좋았다면 내 앞으로 달려오는 아이를 보다가 공을 차려는 걸 보고 제지 할 기회도 있었을 거구요. 물론 보고 있었다 해도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화가 났던 건 아이의 행동 때문이 아니라 내가 일으킨 번뇌 망상 때문이라는 점입니다. 번뇌 망상을 일으키는 그 감각적 만족과 성냄 어리석음을 다스린다면, 다른 방식으로 그 상황을 대할 수 있었겠지요. 이미 지나간 경험이지만 다르게 보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급 마무리 해봅니다. 
이상 4주차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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