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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향] 장길산 6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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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산나비 작성일17-08-30 17:02 조회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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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산 6권 후기


   휴가를 다녀왔다. 소백산 500미터 고지 깊숙이 자리잡은 집에 머물렀다. 구불구불 한참 올라가는 길은 어두워지면 내려올 수가 없었다. 창을 열면 산들이 코앞에 앉아 있었다. 고요하고 다정했다. 저기 어디쯤 산사람들의 산채가 있을 것 같았고 겅중거리며 토끼를 몰고 노루사냥을 하고 있을 것 같았다. 내려와 다시 책을 펼치니 반가이 맞아주었다. 6권에서는 스님이 된 갑송을 제외한 두령들이 한자리에서 만난다. 의형제를 맺은 지 사년만이다. 박대근은 송도 임방의 좌장이 되었다. 강선흥은 달마산의 두령이 되었고 우대용은 배를 지닌 수적이 되었다. 각자 자기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길산의 4년은 일취월장의 시간이었다. 학습능력이 가히 천재적이다. 그의 나이 29세이건만 의젓한 처신과 깨우침이 득도한 도사의 모습이다. 길산은 활빈과 징치를 통해 세상을 바로잡으려 한다. 이제 녹림당 혈맹의 의미를 공고히 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을 시작한다.


   몇몇 인상깊은 장면들을 생각해 본다. 송도상인 배대인은 친자식이 아닌 박대근에게 모든 경영권을 승계한다. 자식들은 왕자병에 걸려 부화에 떠있다. 박대근은 방탕했던 시절을 새로운 아이템인 바늘로 만회하여 배대인의 인정을 받았다. 인삼을 재배하여 청ᆞ왜까지 진출하려는 계획에 배대인은 아예 경영권까지 넘겨준다. 친족 혈육을 떠나 오직 경영 능력이 검증된 자에게만 재산권을 위임하는 송상의 불문율이 매우 선진적이어서 신선했다. 가끔 '역사는 후퇴하는 가' 하는 의문이 든다.

 

  나무장수 김윤덕과 인삼처녀 언실의 이야기는 전래동화를 읽는 것처럼 재밌었다. 윤덕은 가난한 나무꾼이다. 파장이 다 되도록 장작 꾸러미가 안 팔리는데 눈하나 꿈쩍 않는다. 헐값으로 흥정하는 관노와 시비가 붙었다. '내 등으로 짊어진 내 나무'는 포도청장이 온다해도 가벼이 넘길 수 없었다. 주눅들지 않는 꿋꿋함과 배짱, 솔직함ᆢ. 박대근은 그에게 '생업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보았고 큰 장사치가 될 싹수를 보았다. 그는 윤덕을 인삼을 재배할 언실의 배필로 선택했다. 윤덕의 올곧은 고지식함이 제대로 발굴 되어서 흐뭇하고 기뻤다. '생업에 대한 자랑스러움'(?) 얼마큼의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일까. 어떤 사람이 생업을 자랑스러워할까. 생각해본다. 누구나 '생업에 대한 자랑스러움'으로 살아가는 세상이면 좋겠다. 윤덕이 대근에게 발탁된 것처럼 그 '자랑스러움'이 인정되는 세상이면 참 좋겠다. 모두가 자랑스럽게 살아 갈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작성자 : 돌멩이(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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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산 8권 세미나 안내


일시 : 2017년 9월 3일(일요일) 오후 1시-3시

장소 : 남산강학원 2층 <스피노자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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