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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경전 게릴라 세미나] 3주차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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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영 작성일17-08-28 01:06 조회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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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는 『법구경』상. 6장~13장까지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자주 나오는 용어 중에 ‘전생’이란 말이 있습니다. 또 ‘과보, 카르마, 윤회’라는 말도 많이 나옵니다. 첨에는 경전에 쓰여진 말이니 거짓은 아니겠지 하며 얼핏 생각하기를, 불교에서 불변하는 내가 있다는 걸 인정한다는 뜻으로 알았습니다, 그 존재가 생사윤회를 겪으며 전생의 과보를 받는다는 이미지도 떠올랐구요. 그런데 이는 부처님이 말하고자 하는 뜻에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부처님은 어디서도 고정된 나 혹은 신의 섭리에 의해 만들어진 내가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전생이니 업이니 하는 말은 다 뭘까요?
 『법구경』은 부처님과 빅쿠(계를 받은 수행자)들이 나눈 대화로 본인 혹은 다른 수행자가 겪는 사건과 관련한 의문들을 빅쿠들이 질문하고 부처님이 대답하는 형식입니다, 다양한 질문 중에 이런 유형이 자주 나옵니다. “A가 과거 또는 현재에, 선업 또는 악업을 지었는데 왜 앞뒤가 않맞는 과보를 받나요?”같은. 예를 들어, 선업을 지었는데 왜 참담한 일을 당하고, 악업을 지었는데 어떻게 법문 한 번 듣고 바로 아라한이 되느냐, 멀쩡해 보였는데 왜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을 겪는가 하는 것 등입니다. 그러면 부처님은 그의 전생에 대해 이야기 하십니다. 과거 ‘행위의 과보’로 지금의 사건을 겪는 것이라고요. 또 현재의 행동에 대해서도 말씀하십니다. 현재 그의 선한 행동 대해 기쁨을 표하시기도 하고 그가 천상에 태어날거라는 예언도 하십니다. 여기서 부처님은 과거의 선업과 악업에 포인트를 두지 않습니다.
 앞서 부처님이 연기 법칙을 깨달아 무상과 무아에 대해 설파하셨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면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를 놓고 이 이야기들을 보면 부처님이 전생에 대해 말씀하신 것은 생을 받는 어떤 대상이나 주체가 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바로 ‘행동’이 윤회한다는 말입니다. 카르마라는 말도 빨리어로 ‘행동’을 의미하기도 하고요. 음..쉽게 말하면 아주 깊이 새겨진 습관 혹은 무의식 같은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식욕, 성욕, 수면욕 등등이 있습니다. 억제하거나 다스리기 쉽지 않은 행동들입니다. 아무튼 이 행위의 과보는 그것이 선하든 악하든 피할 수 없습니다. 많이 먹고 자면 살이 찌는 과보를 피할 수 없지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이 행위 자체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다. 식습관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지는 것처럼요. 부처님이 깨달은 '연기법'이 엄청 이해하기 어려운 이치는 아닌 듯합니다. 나는 그물코 처럼 엮인 존재라는 것. 부처님은 이를 깨달아 정신적, 언어적, 육체적 행동에 노예처럼 끌려 다니지 않은 분이시구요.

 이로써 보면 부처님이 전생이나 업에 대한 말씀은 운명이 과거나 미래 혹은 외부의 어떤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현재 내가 어떤 행동을 하는가. 행동에 끌려갈 것인가 아니면 ‘행동의 주인’이 될 것인가. 수행자는 후자를 지향하고 실천하는 사람이구요. 비슷한 말로 하면 스스로의 행동을 다스리는 ‘자기 삶의 주인’ 이기도 하구요.

 음..읽을수록 흥미진진해지는 『법구경』입니다^^ 그럼 이번 주 아니, 지난 주 후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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