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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향] 장길산 4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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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산나비 작성일17-08-10 13:50 조회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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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흥이 산으로 간 이유

3권에서 강선흥은 '나는부모님이 계시고 소금장수라는 직업이 있으므로' 구월산 도적이 되지 않겠다고 

줏대있게 입당을 거절했다.
그런 강선흥이 4권에서 화적패의 두목이 된다.
그 과정은 단지 강선흥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 시대의(숙종) 평범한 백성이 산도둑이 되고 삶의 신념을 팽개치게 되는 이유에 대한 답이다.

칠년 동안 겪은 임진왜란으로 경작지의 2/3가 유실 되는 등 우리나라의 모든 자산이 초토화되었다.
나라에서는 오로지 백성들을 수탈하는 것으로 이를 메워가려 했다ᆞ
선흥이는 자신의 군역을 군포로 내고 형 대신 군역을 나갔다ᆞ
아버지는 궁방전에 부역을 나갔다ᆞ
궁방전은 임진왜란 이후 왕실의 막대한 경비를 감당할 방법이 없게 되자 왕족에게 면세전을 주어 경비를 충당하게 하였다. 토지 뿐 아니라 염전ᆞ어장 등도 해당되었다. 궁방의 토지를 확장하기 위해 농민 경작지를 무주지로 꾸며서 탈취하고 개간ᆞ몰수를 서슴지 않았다
세금 안 내는 궁방의 토지가 늘어나니 당연히 나라의 수입도 줄어들고 백성들은 골수빠지게 세금을 내야 했다. 

4권에서는 세금에 시달리다 못한 농민들이 자신의 토지를 아예 궁방에 투탁하고 소작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나온다.
세금은 호환보다 무서운 것이었다.
어린 아이도 군포를 내는 장정으로 친다는 황구첨장이나 죽은 시체에게도 세금을 받겠다는 백골징포. 

이것도 저것도 못내서 산 속으로 달아나면 친척에게라도 받아내는 인징ᆞ족징 등 혀를 내두를 정도로 악랄했다. 

이 나라에 쳐들어 온 일본 못지 않게 고약한 행태였다. 

소설 속의 이야기는 실제적인 서사이다.


궁방을 관리하는 내수사 관료에게 앙갚음을 당한 선흥이는 정말 억울했을 것 같다.
죽도록 곤장을 맞고 겨우 살아난 선흥은 집을 떠나겠다고 한다. 

형과의 대화가 인상적이다.
형은 그래도 굶지 않는 것이 나랏님 덕이고 더 열심히 일하면 방법이 있지 않겠냐고 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들여다 본 것은 선흥이이다.
제도에 희망이 없으므로 제도권 밖의 아웃사이더가 되려고 한다.
그에겐 다른 방법이 없었을 것 같다.
제도를 바꿀 수 있는 자리가 그에겐 없기 때문이다.
선흥은 누구나 호시탐탐하는 묘옥 앞에서 유일하게 망가지지 않은 이성적인 사람이었고 

부모 형제의 도리를 아는 의리의 사람이었다.
좋은 사람이였던 선흥이가 산속의 두목이 되었다.

안타깝고 화가 났다.

그러나 백성을 짓밟는 그들을 떠받들고, 그들의 배를 채워주는 일보다 나은 일이라 생각한다 ᆞ
나는 그의 선택을 지지한다.

-글쓴이 : 돌멩이(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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