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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과 제국 시즌1> 3주차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지혯 작성일17-03-26 06:12 조회416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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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3.22 유목과 제국 3주차 세미나 후기


이번 주에는  가라타니 고진의 <제국의 구조>를 5,6장을 끝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고진의 책을 읽으며,

'제국'이라는 관점에서 오스만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등 우리가 일반 세계사 수업때는 맛보지 못했던 나라들의 역사를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다는 점도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중국의 마오쩌둥이 다른 사회주의 국가와 다르게 갈 수 있었던 이유도 그에게 '청'에서 이어져온 '제국적 상상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때마침 조찬낭송에서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읽었던 시점이었는데 그래서 더 흥미로웠던 것 같네요^^


우리가 지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중국의 '꽌시'나 '객문화', '중매결혼문화' 등도 교환양식 c가 아닌, 다른 교환양식체계로 보면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다는 점도 정말 재미었습니다~ 소설 <임꺽정>에서도 지나가던 행인들을 집을 찾아오면 재워주는 게 당연했던 문화가 존재할 수 있었다는 것은 다른 교환양식이 작동했기 때문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고진은 산업자본주의의 성장의 세 가지 전제조건을 설명했는데요. 1) 산업적 체제외에 '자연'이 무진장 있을 경우,

2)자본제경제 외에 '인간적 자연'이 무진장 있을 경우 3)기술혁신이 무한히 이루어질 경우. 이 세 가지 입니다.

미국의 바톤을 이어받을 다음 헤게모니국가는 '중국'이나 '인도'일 경우가 큰데,  고진은 이 두 국가가 다음 헤게모니국가가 될 경우, 세계자본주의의 종말 가능성을 예상합니다. 이 두 국가의 산업규모가 워낙 크기때문에 1)경우도 자연을 대규모로 파괴할 것이고 2)경우도 세계농업인구의 반이 사라져 공급자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국가체제에서 자본이 즉 국력이기 떄문에, 자본이 흔들리면 많은 국가들이 흔들릴 것이고, 이에 따라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고진은 예상합니다. 이처럼 자본주의 시장이 각박해지면, 이제 자본은 공간을 넘어, 사람들의 '시간의 영역'까지 진입할 것이라는 의견이 재밌었는데요. 예를 들어, 최대한 인간이 일을 해야하다보니 '수면시간'에도 일을 하게끔 한다는 겁니다. 앞으로는 로봇이 더욱 발전해서 사람들의 노동력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로봇도 소비를 해서 자본주의를 돌아가게 할 수 있지도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ㅎㅎ 

 고진은 이런 구도로 계속 가다가는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에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고진은 칸트의 세계공화국이나 교환양식 d를 통해 다른 방향성을 제시하려고 노력합니다. 인간은 왜 도덕,선을 욕망하는가? 라는 질문과 함께 고진은 그런 마음이 인간에게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마음으로 보았습니다. <제국의 구조>는 가라타니 고진이 느낀 문제의식을 학자로서 해결해보려고 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책인 것 같다는 이야기와 함께 끝맺게 되었습니다.  


 그럼 마지막에 문쌤이 슬쩍 언급하셨던 크로포트킨의 <만물은 서로 돕는다>에 대한 제 생각으로 후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저는 크로포트킨의 책을 처음 읽었을때 권력이 '위로부터', 즉 힘있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민중들의 지지, 즉 '아래'로 부터 만들어진 것이구나~ 하고 권력을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었는데요, 문쌤은 전혀 다른 맥락으로 그 책을 설명하셔서 같은 책이지만 다르게 봤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크로포트킨의 책만 읽었을 때는 도시내의 힘으로 스스로를 지켜낸 피렌체와 같은 도시국가도 멋있다는 생각을 했고, 이런 부분들이 서양국가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네요. 고진이 많은 서양학자들이 좁은 시야를  지적했듯, 저 역시 '왜 동양에서는,우리나라는 이렇게 아래에서 자체적으로 시작된 게 없을까?' 하고 근대이전의 동양을 전제군주국가로만 파악했던 것 같아요. <제국의 구조>를 읽고 돌이켜보니, 제가 권력이 아래에서 시작되었다고 느낀 부분은 '교환양식a'인 '호수성의 원리'에 의해 선출된 족장 부분이었던 것 같고, '피렌체'와 같은 도시국가의 경우는 교환양식c로 봐야할까요? 지금 돌이켜보면 러시아인인 크로포트킨이 호수성의 원리가 작용하던 시절을 '미개사회'라고 불렀던 점이 좀 묘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제국의 구조>를 통해 역사를 이전과는 좀 더 다른 시야로 바라볼 수 있는 틈이 생긴 것 같아 좋습니다.ㅎ

이렇게 3주간 함께 했던 고진아저씨..?의 책을 마치고, 다음주부터는 새로운 책이 시작되는데요.

 4주-8주 : <유라시아 유목제국사>(르네 그루세, 김호동 옮김, 사계절) 입니다. (기대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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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무영님의 댓글

무영 작성일

후기 잘 읽었습니다.
잠깐 크로포트킨이라는 이름이 거론되었을 뿐인데... 이렇게 정리를 0..0
고진 아저씨인줄 알았더니 줄자샘이 나이가 엄청 많다고
아무래도 고진할아버지가 더 적당할 거 같아요 ㅋㅋㅋ

문리스님의 댓글

문리스 작성일

오오. 지혜 선생. 후기 잘 읽었습니닷!! 다음주엔 책 다 읽어 옵시다?? !^^

줄자님의 댓글

줄자 작성일

지혜샘, 그러지 않아도 세미나 재미있어 하는지 궁금했는데, 후기 보니 마음이 느껴지는 군요!

기범님의 댓글

기범 작성일

잘 읽었소~ 개인적으로 고진이 설명하는 현대 중국의 탄생이 흥미로웠습니다. 사회적 평등과 경제발전이라는 모순적인 상황을 중국은 해결할 수 있을까요? 더욱 더 심해지는 빈부격차,국가중심적인 정책 등등... 그리 낙관적으로 보이진 않네요.
아무튼~! 어디에도 꿀리지 않은 자대한 나라 중국을 위협했던 자유로운 유목민의 삶을 경험해봅시다~

재겸님의 댓글

재겸 작성일

지혜샘, 후기 잘읽었습니다. 공부란 그 사람의 관점을 배우는 것이라는데 고진의 관점을 배워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