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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향] <임꺽정> 2권 세미나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남산나비 작성일17-03-21 23:08 조회8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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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세미나 후기


3월 19일 임꺽정 2권 <피장편> 세미나를 가졌습니다.

참석자는 지흥숙, 안형선, 안순영, 조예진, 장성자, 전성자, 구정희 샘과 저 이렇게 8명이었습니다.

비록 산불대기조로 참석은 못했지만 최동희 샘도 발제에 참여했습니다.


2권 후기는 참석자들의 발제문을 중심으로 펼쳐 보겠습니다.

<피장편>의 이야기는 ‘갖바치’라 불리는 양주팔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각 장은 ‘교유’, ‘술객’, ‘사화', '뒷일’, ‘형제’, ‘제자’, ‘분산’, ‘출가’라는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교유>에서는 갖바치가 혜화문 문턱에 살면서 여러 사대부들과 교유한 이야기가 소개되고, ‘술객’에서는 갖바치와 함께 스승(정희량)에게 배운 김륜이 소격서에 자리잡고 사람들의 사주를 봐주는 이야기는 다뤄집니다. 당대의 혁명가였던 조광조를 비롯하여 유수 양반들이 백정인 갖바치와 교유를 합니다. 이 부분 발제를 맡았던 흥숙 샘은 자신이 본 사주 적은 종이(?)를 들고 와서 사주에 대한 생생한 실물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와~

<사화>는 기묘사화에 관한 부분인데, 형선 샘께서 깔끔하게 정리해주셨습니다. 조광조를 모함하기 위한 ‘주초위왕(走肖爲王) 이야기’, 갖바치가 앞일을 내다보고 조광조에게 와서 ‘弔喪’한 이야기 등이 펼쳐집니다. 형선 샘은 친절하고 명료하게 유배형에서 ‘안치(安置)’의 네 가지 유형과 ‘부처(付處)’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뒷일>은 사화 이후의 뒷일을 다룬 부분인데 사화로 인해 귀양 간 김사성이 끝내는 목을 매고, 그의 둘째 아들 덕순이 사화를 도모했던 남곤과 심정 등을 죽이려 했던 일들이 펼쳐집니다. 심정의 아우 심의는 미친 척하며 난세를 헤쳐갑니다. 이 부분을 발제한 순영 샘은 기가 갖바치가 막히게 앞일을 내다보는 것을 두고, 과연 운명을 이미 알 수 있다는 것이 행일까 불행일까 하는 문제를 화두로 던지기도 했습니다.

이때 정희 샘은 어느 소설 속의 한 문장, “운명이 정해져 있다면, 신은 악마다”라는 문장을 소개하며 운명론에 대한 비판적 자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형제>에서는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인 심정과 심의 두 형제 이야기가 주를 이뤘습니다. 이 부분에서 심의는 이황도 만나도 서경덕과 황진이도 만납니다. 심의가 황진이를 처음 보고 묘사하는 장면에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 대목 인용해 봅니다. “그 여자는 거문고를 치우고 비켜 앉았다. 심의가 처사와 느런히 앉으며 그 여자를 바라보니 얼굴에는 분을 바르지 아니하고 머리에는 기름을 바르지 아니하고 의복은 검소하게 차리었으나 천연하게 아리땁고 요사치 않게 어여쁜 것이 진세 사람 같지 아니하였다.” 그리고 심의가 진이의 손을 들여다보며, “아름답고 어여쁜 것이 땅에서 샘솟듯 살 속에서 솟아나오는군”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부분 발제를 맡은 예진 샘은 심의가 심정의 아우인 탓에 의금부에 끌려갔으나, 실성한 척 하며 곤장을 몇 개 맞지 아니하고 죄를 면한 부분에 주목하였습니다.


<제자>에서 비로소 꺽정이가 등장합니다. 백정 임돌이는 ‘애기’와 혼인하여 첫째로 딸을 낳았고, 둘째로 아들을 낳았습니다. 첫딸은 아들을 기대했는데 딸이라 섭섭하다고 섭섭이라 했고, 둘째는 처음에 놈이라 했는데, 어려서부터 사납고 심술스러워 외조모가 “걱정아 걱정아” 부르던 것을 누이인 섭섭이가 흉내낸다는 것이, “꺽정아 꺽정아”하고 부르다 그것이 이름이 되었다 합니다. 이 부분에 나중에 청석골 칠 두령이 되는 유복이, 봉학이 등이 등장합니다. 이 둘은 갖바치의 제자가 되어 글을 읽히고 제각각 봉학이는 활의 명수, 유복이는 창의 명수가 됩니다. 힘이 천하장사인 꺽정이는 부평 구슬원에 뛰어난 검술 선생이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 검술을 익힙니다. 이 부분을 발제한 장성자(마로니에) 샘은 검술 선생이 꺼정이를 제자로 받아들이기 전, 검술하는 사람으로서 죄 없는 사람의 목숨을 헤치지 말 것, 여색을 탐하여 검을 빼지 말 것, 악한 재물을 빼앗아 착한 사람에게 주는 외에는 재물을 까닭으로 칼을 빼지 말 것 등을 다짐받는 부분에 주목하였습니다.


<분산>에서는 꺽정이와 유복이, 봉학이가 사소한 일로 포교에게 붙잡혀 곤욕을 치른 이야기, 봉학의 외조모와 유복의 어머니가 꺽정이로부터 봉학이와 유복이를 멀리 하려고 이사하는 이야기, 평양기생이었던 윤판서의 첩 옥매향 이야기, 갖바치가 꺽정이 등과 송도를 방문한 이야기 등이 펼쳐집니다. 송도 자하동에서 황진이 노래하고, 김륜이 거북춤을 추고, 꺽정이가 칼 대신 작대기를 들고 작대기춤을 추는 장면도 등장합니다. 이 부분은 항상 낭랑하고 동화구연가 같은 목소리로 실감을 더하는 전성자 샘의 발제로 즐거웠습니다.


<출가>는 갖바치와 김륜이 30년 만에 스승인 이천년(정희량)을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스승은 운명하고, 갖바치는 출가하여 병해대사가 됩니다. 출간한 대사는 꺽정이와 백두산과 한라산을 주유합니다. 백두산 가는 길에서서 천왕둥이와 운총이 남매를 만납니다. 천왕둥이는 칠두령의 하나이고, 운총이는 꺽정이와 혼인을 합니다. 병해대사와 꺽정이와 한라산을 가다가 우연히 이지함이라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꺽정이는 이판서(이장곤)이 낙향한 창년에서 어떤 중에게 능욕을 당하던 부인을 구해주기도 합니다. 꺽정이가 먼저 양주로 떠난 뒤, <피장편>의 주인공 병해대사가 안성 죽산 칠장사로 가서 생불(생불) 대접을 받고 지내게 된다는 내용으로 피장편의 막이 내립니다. ‘출가’ 부분을 발제한 동희 샘의 산불대기가 어서 끝나기를 바랍니다.


2권을 읽고 후기를 적으며,

<임꺽정> 독서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4백여 쪽에 달하는 분량도 분량이려니와

상당한 인물들의 소개와 그 촘촘한 서사들,

백년도 아니 되었는데 익숙치 않은 어휘들,

가물가물한 역사적 사실들 사이에서

임꺽정 읽기는 느으릿 느으릿 유월소 같습니다.

설향 멤버 중 한 분은 <임꺽정>을 두 번째 읽는데도, ‘엄마 얼굴보기도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진정 독서다운 독서, 미독(味讀)의 경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짐작됩니다.


오는 3월 26일에는 3권 <양반편> 세미나가 있습니다. 그날 형편 보아서 가까운 남산 한옥마을에 찾아가 매화 구경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홍매화 청매화가 작고 예쁜 봉오리를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세미나 장소를 옮길 수도 있고, 세미나 후에 산책할 수도 있습니다. 따로 문자로 연락하겠습니다.


제가 후기에서 빼먹은 <피장편>의 매력을 댓글로 보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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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줄자님의 댓글

줄자 작성일

임꺽정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설향샘들과 함께 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후기로나마 참석해 보겠습니다 ^^
그런데,
지흥숙샘의 '사주 적은 종이(?)'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