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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 선생님,중년의 사랑, 중년의 성>SM, 데카메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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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글로리아 작성일17-09-25 12:16 조회7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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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강의를 맞이 한 오늘은 친구와 2시간이나 걸으면서 호박잎을 쪄먹을 생각에

어린 잎을 골라 따고 온 다음이라 저녁이 되니 피로감이 몰려왔습니다.

아들아이의 중간고사가 코앞이라 저녁도 챙겨줘야 하는데

이런 저런 이유가 딸려나왔으나 분연히 일어나 전철을 탔지요.

안도현의 <백석평전>을 읽으면서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자야'에 집중했던 저는

백석이 얼마나 많은 여인들을 짝사랑하고 또 여러번 결혼했는지...

실망감도 들었습니다.

여자이건 남자이건 장기려박사처럼 북에 둔 아내를 그리워해 혼자 사는 것이

지고지순한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로망이 있었나봅니다.

저 자신은 그렇지 못하더라도.


경계를 허물고 '속살'이 좀 부딪혀도 그게 뭐 대수인가? 하면서 대인배로

살아야하는데, 백석이 북쪽으로 가서도 여러 번 결혼하고,

자야와 함께 살면서도 또 시골에 가서

결혼을 하고 돌아오는 등,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일 때는 시까지 미워지더라구요.


그러다가 그만 정거장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오며가며 두 정거장을 놓치고 말아

앞부분 10분 정도를 놓쳐서 아쉬운 채 선생님 수업을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는 것은 퇴행이다! 결국은 다단계다! 이렇게 말씀하셔서

웃음이 터졌습니다. 오늘 수업은 해석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폐경이후 왜 호르몬이 나오는가? 그것은 아이를 위해 썼던 에너지를

다른 곳에 쓰라는 신호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 '가슴성형'을 하는가?

80이 되도록 화장을 짙게 하고 '한번 물면 놓지 않겠어?'하시는 할머니 이야기,

책을 읽지 않는 세태에 대해 개탄해 마지 않으셨습니다.

더불어 양조위와 탕웨이가 주인공이었던 '색계' 역시

서커스에 가까운 사랑이라 그 기괴한 포즈에 기분이 싹 달아난다고도

덧붙이셨지요.

저는 김두식의 '불편해도 괜찮아'를 읽다가 소개받은 영화라 몹시

긍정적인 마음으로 봐서인지...게다가 그 사랑의 열락이, 그 눈빛과 땀방울이

농염하게 전해져온 기억이 나서, 묘한 동경이 일었었거든요.ㅎㅎ



이번 수업에서는 SM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지요.

저는 사드라고 해서, 하도 북핵이 문제가 되니 머릿속에 'Thadd'만 있어서 왜 갑자기 사드를 말씀하시나

갸우뚱하다가 아하! 가학과 피학의 이야기구나!하면서 수업의 맥을 따라갔습니다.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이야기도 우스웠습니다. 옛날에 이책이 고전이라고 해서 읽다가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데카가' 열'이란 뜻으로 열흘의 야한 이야기였던 기억이 나요.

특히 수녀님이 신부님과 재밌는 시간을 보내시다가 급하게 나오느라 머리에 신부님 팬티를

뒤집어쓰고 나왔던 이야기가 기억이 나서.ㅎㅎㅎ

근엄한 '성'에 야유를 쏟아내는 것이, 마치 '호질의 북곽선생과 동리자'를 연상케했어요.


폐경은 축복이고 자유라고 하시면서

나는 이제 여자도 아니란 해석, 삶이 허무하다는 해석, 새로운 사랑을 찾아야 한다는 해석에서 벗어나

이 에너지를 얼마나 자유롭고 유쾌하게 쓸 것인가로 집중하라는 말씀은 매우 깊게 와닿았습니다.


나는 '생식기다!!' 이렇게 말하듯 변해버린 재벌 할아버지들의 모습에서

어떻게 늙어야할 것인가?

이것을 잘 건너지 못하면 너무나 쓸쓸한 노년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말씀에

오전에 친구와 2시간 동안 걸으며 삶의 이야기를 나눈 것이 너무나 귀해서

문자를 다 보냈습니다!! 어디서 갑자기 이런 친구를 얻겠니?!하면서.

헛헛하지 않은 노년을 보낼 수 있는 건각과 대화가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다!!

그 생각을 하며 세번째 강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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