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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선생님, 중년의 성>그리스인 조르바, 자유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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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글로리아 작성일17-09-25 09:57 조회4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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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강의가 있던 날은 여의도 전경련에서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결혼을 맞이하는 신랑 신부의 편지 낭독은 예전과 달리

결혼에 임하는 자세가 많이 달라보였습니다.


직장에서 돌아와 치맥을 시켜놓고 좋아하는 영화를 실컷 볼 수 있다는 거,

남산을 걸으며 이야기 나누는 일상을 생각하면 아무리 힘든 절차라도

다 견디겠다는 다짐이었지요.

구속하기 보다 각자에게 자유를 주겠다는 약속도 신선했습니다.

결혼을 지켜보는 하객들은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모두들 결혼의 아픔을

지니고 있었을텐데 선선히 축하를 해주는 건 어떤 마음에서 출발한 것일까요?


남산강학원에 3시30분에 도착해 6시까지 기다리면서

나는 무엇을 바라 이곳에 앉아있는가?? 여러 생각이 오갔습니다.


상담내용부터 읽으신 선생님은 '섹스로봇'에 대한 전망에 대해

아직 경험이 없으나 이것만 추구한다면 그 안에서는 반드시 '권태'와 '중독'이

올 것이라고 하셨지요.

'Her'라는 영화도 생각나고 'AI'의 주드로도 생각이 났습니다.

과정을 생략한 결과의 몰두!! 어쩌면 약물에 중독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었지요.

자신의 얘기를 털어놓지 않으니 톨스토이의 '안나 까레리나'로

얘길 하겠다고 하셨지요. 안나가 브론스키를 사랑하고서 보여주는 사랑의 공식은

얼마나 어리석은지, 모든 관계를 끊고 자신의 전부를 거는 '안나'는

결국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하셨지요.


저는 '안나 까레리나' 작품에서 주의를 기울였던 커플이 있었는데요.

레빈과 키티였습니다. 둘 사이에 오가는 신선하고 어여쁜 사랑이

흐뭇했거든요. 안나와 남편 카레닌의 나이차이는 무려 20살!

카레닌은 안나와 브론스키 사이에서 낳은 딸도 키워줄 만큼

안나에게 관대하지요. 그런데도 안나는 이렇게 말해요.

'저 사람은 왜 저렇게 귀가 못생겼을까?'

결국 이혼을 결심하고서는

아들을 안고서 '너를 위해서 목숨도 버릴 수 있지만

이집에서는 단 하루도 살 수가 없단다'라며 울먹이지요.

그 둘의 어긋남에 가을바람이 온몸을 훑고 가는 것처럼 서늘했어요.


선생님은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만나는 사람마다 가치를 부여하고

사랑의 서사로 자유롭게 경계를 넘어 자신을 확장시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모습이라고 하셨지요.


이번에도 유머는 강의에서 빠지지 않았는데요~

하이힐을 신고 다니셨던 날들!

파마를 했는데도 알아봐주지도 않았는데

굳이 왜 파마를 했는가? 이젠 절대 안한다!!

빵빵 터졌습니다.


지나간 강의를 기억으로만 의존하려니 몹시 아쉽네요!

다음에는 좀 더 메모도 자세히 해놓고

기록을 해야겠단 뒤늦은 후회를 해봅니다.


강의가 끝나고 질문이 이어졌을 때, '마광수'에 대해 물으니

작품을 못읽어봐서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20년전에

그런 얘기를 한 것이 아마도 못받아들여졌나보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란 제목에서

그럼 안그런 사람도 있나??하고 되묻는 시대가 아닌가? 지금은.

하셔서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저도 석달 전 마광수교수님 시집을 읽고 있는 나를 주변에서 날 알아보면

어쩌나 엄청 화들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도무지 쓸 수 없을 것 같은 말들을 모두 활자화해놓아서요.

그래도 어떤 시는 나쁘지 않고 매우 유쾌하기도 했어요.


나는 천당가기 싫어/천당은 너무 밝대/빛밖에 없대

밤이 없대/그러면 달도 없을 거고/

달밤의 키스도 없을 거고/

달밤의 섹스도 없겠지/나는 천당 가기 싫어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되려면 우선 결혼해서는

안되겠지요??*^^*

아니면 이 고정관념도 벗어나야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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