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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공자 영성탐구OT 3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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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끈끈이대나물 작성일21-02-15 13:29 조회195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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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축년에 청탐에서 공부하는 한결입니다. :)

괴로우면서도(?) 즐거웠던 청탐OT 3일차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 후기로 함께 만나보시죠~

 

 

 

 

*****

 

 




 

108와 명상과 암송

오늘도 108배와 명상으로 아침을 열었답니다. 108배를 통해 하심과 보리심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명상을 통해 해태와 혼침에 빠져있는 나 자신을 자각하고 그런 마음 상태를 고요하고 청정하게 하여 청탐OT 3일차를 시작할 준비를 하였답니다. 친구들 모두 하루 만에 명상에 익숙해져, 오늘은 모두 편안하고 즐겁게(?) 명상을 했답니다!

이어서 23일간 열심히 외운 보왕삼매론을 암송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자 깊이 읽으며 의미를 세긴 후에 암송하니, 경의 말씀이 보다 더 깊게 신체로 스며드는 듯했습니다.

 

 

 

 

*****

 

 







2. 곰샘과 차담 : 영성과 청년에 대하여.

 

맛있는 점심을 먹고 곰샘과 차담 시간을 가졌습니다. 곰샘의 인생특강을 만나 길어 올린 친구들의 질문을 다 같이 나누고 곰샘의 말씀도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주옥같은 말씀이 많았기에, 요약해서 담았는데도 조금 긴 느낌이 있네요...^^;

 



1) 주희 : 누군가를 연결해주는 건 지성밖에 없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왜 그런가요?

 

여러분은 디지털 문명. 코로나라는 미증유의 사건 위에서 살고 있는데, 그럼 여기서부터 차근차근 생각해보는 거야.

왜 코로나 때문에 괴로운가? 단절감이 너무 괴롭다. 이걸 확실하게 알려주는 게 코로나지. 여러분 세대가 그동안 연결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 이유는 어딜 가도 사람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에요. 사람이 너무 많으니 내가 이겨야 돼, 살아남아야 해. 이런 마음만 든다고.

근데, 다른 사람이 없다면? 내가 경쟁하고 이기려고 한 건 연결감이 기본 되었기 때문이예요. 내가 타인과 연결되어있다는 백그라운드 없이는 절대 할 수 없다.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이 확실하니까 경쟁하고 싶은 마음도 드는 거지.

이 심층에 있는 연결감. 이걸 세계의 상호의존성, 세계의 연기성 등등으로 부르고, 이걸 아는 사람은 내가 이 연결감 안에서 행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하게 돼요. 근데 이 연결감을 정확히 모르는 사람은 사람이 많으면 경쟁심만 느끼다가, 사람이 없어지면 삶의 의욕을 잃는, 무명 속에서 살게 돼요.

 

영성은 내가 온전하게 세계와 연결되어 있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능력이에요. 그렇게 아는 게 곧 지성이고요. 어디에도 걸림 없이 장애를 느끼지 않으면서 살아가려면 세상을 이해해야 해. 코로나(단절을 만드는 배치)를 완벽히 이해하면 빠져나갈 수(연결될 수) 있겠지.

근데 우주는 둘째 치고 이 일곱 명(청탐OT 참가자들)이라도 연결이 돼야 하잖아. 7명하고 연결되려면 이 사람들의 심리와 욕망과 기질을 알고 있어야 되지. 통찰해야 되지. 그냥 무조건 난 쟤를 받아줄 거야, 제가 무슨 짓을 해도 용서하고 받아줄 거야.’ 이래서 되나? 그건 되게 이상한 방식 아냐? 그리고 절대 되지가 않지. 통찰은 지성의 최고 정점 아니야?

내가 배움이 없이 세상에 대한 통찰 없이 연결될 수 없어. 지성 없이 연결된다는 건 쾌락과 소비를 같이 한다는 거야. 그걸 연결이라고 착각하는 거야. 바이러스가 그걸 너무 신랄하게 깨주는 거야. 쇼핑을 못 하잖아. 클럽을 못 가잖아.

 

 


 

2) 한결 : 금욕이 아닌, 존재 쪽으로 방향을 튼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요?

 

서유기의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은 각각 분노조절 장애, 식욕과 성욕의 화신, 혼침과 해태의 무명을 상징해. 이걸 조금 일상적인 말로 표현하면 욕망, 본능 이렇게 되는 거고, 이게 인간의 보편적인 모습이야.

우리는 세 요괴보다 나은 상태이지만 우리들에게 없는 것이 있어. 뭘까? 이게 서쪽으로 간다는 확신이 없다. 스스로 그 방향으로 설정을 안 해놨기 때문에. 그래서 가다가 계속 불안해. 이게 맞나? 방향을 모르기 때문에. 방향을 모른다는 것만 달라. 스승인 삼장법사는 아무 능력도 없는데 서쪽으로 간다는 그 마음 하나만 있고 유혹받지 않아. 흔들리지 않는 것. 신통력일까? 우리도 다 가질 수 있는 마음이야. 서쪽이라는 방향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 서쪽을 깨달음, 도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나라는 좁은 영역에 갇혀있던 존재가 자유로워지면서 전 세계와 연결되는 것이지. 그것을 구현하게 될 때 자유가 있어.

 

중요한 건 여기에 내가 동의하는가?’. 내가 가고픈 방향이 자유를 향한 것이냐? 뭔가 다른 것에 구속되고 싶은 것인가? 그걸 잘 물어봐. 성공하고 싶어, 부자가 되고 싶어, 셀럽이 되고 싶어.. 등등이 잘못이 아니야. 이 욕망이 나를 자유롭게 하면서 다른 존재들과 연결하게 하는 힘이 될 것이냐?

그러면 금욕해야 할 문제가 아니잖아. 10, 20년 후에는 지금보다 훨씬 자유로워져야지. 그러려면 지금 내가 무엇을 터득하고 있어야 하는가? 방향을 어느 쪽으로 돌려야 하는가?

어차피 매일 걷는 건 누구나 똑같아. 누구나 매일 어디론가 가고 있어. 그래서 방향이 어디냐가 문제야. 10년 뒤에 내가 어디로 가 있을까? 그게 없으면 열심히 했는데 정신 차리니 내가 원하는 것과 정반대로 와 있네? 나는 이렇게 살려고 한 게 아니었는데...’ 이렇게 된다고. 그래서 통찰력, 지성이 필요하잖아.

 

그리고 내가 앞으로 가는지 옆으로 가는지 알 수 없잖아. 세 요괴가 가진 미덕은 '솔직함'이야. 절대 자기를 위장하지 않아. 여러분 세대는 그게 제일 어려워. 인스타 같은 것이 이미지 범벅이지. 실제와 아무 상관없지. 제자리걸음이나 뒷걸음을 안 하려면, 내 장애를 허심탄회하게 드러낼 수 있어야 해. 솔직해야 해.

그래서 같이 공부해야 해. 혼자선 자기를 숨기고 덮는 일이 허다하게 일어나. 근데 같이 살면 금방 드러나. 곰숲에서도 설거지 하는 거, 문 닫는 거 등등으로 셋이 서로 뭐라 그래.ㅎㅎ

상대를 보듯이 상대도 나를 보고 있어. 누가 더 옳네, 누가 더 잘하네의 문제가 아니야. 어떻게 하면 리듬을 탈 수 있을까? 이게 중요하지. 더 많은 사람과 리듬을 탈 수 있으면 더 내가 능력 있어 지니까.

 

 

 


3) 미솔 : 지성으로 관계 맺으면 왜 자신만만해질까요?

 

우리가 보통 관계를 말할 때는 친분을 얘기하는데, 친분이라는 건 정서적으로 편안하고 좋아하는 느낌을 일으키는 관계를 뜻하지. 정서적 친분, 근데 그 정서라는 건 불안정해. 내 감정은 하루에도 몇 번이나 바뀌잖아. 감정이 출렁거리다가 좋아하는 게 싫음으로 변하고, 또 변한 걸 바로 합리화를 또 해버려.

그래서 정서적인 관계는 처음에는 서로 좋음과 좋음으로 만났지만 나중에는 변하잖아? 변했을 때 이 관계를 유지하려면 계속 좋은 척을 해야 해. 근데 좋은 척을 하는 게 스트레스잖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유지하다가 뻥 터져. 그러니 이 불안정한 것에 기대어 있으면, 이거야말로 무명의 극치지. 왜 바뀌었는지도 모르고 바뀌었으면 바뀌었다고 말하지도 못하고. 이것에 대한 집착은 또 있고. 남녀관계가 이래서 정말 변덕스러운 거잖아. 친구 관계도 그렇단말이야.

 

이런 변화 안에서 움직이는 것들을 컨트롤하려면 뭐가 필요하냐면 지성의 공유가 필요해. 내가 저 사람과 함께 지성을 연마한다. 이러면 이게 파트너 쉽. 도반이라고. 이게 진정한 친구야. 부처님은 도반이라고 안 하고 선우라고 하거든. 좋은 친구.

나를 이해해주고 무슨 이유든 다 받아주고... 드라마는 그런 친구들을 엄청 그려내지만, 그건 있을 수도 없고, 그거 좋은 친구 아니야. 한결이 질문하고 연결하면, 좋은 친구는 내와 가고자 하는 방향이 같은 존재. 친구에게 단점이 있을 수 있고 친구와 나 사이의 감정도 변할 수 있어도, 같은 방향을 가고 있으면 좋은 친구인 거야.

그런데 우리가 일반적인 친구일 때는 방향이 같다는 건 확인 안 하잖아. 그래서 되게 이기적으로 그 친구를 대한다고. 자기가 필요할 때는 떡볶이 먹자고 하고 자기감정 해소시켜 달라고 하잖아. 그러다가 다른 연애가 시작되면 그 친구는 까먹어. 다시 연락 오면 차인 거야. 이런 친구를 두면 기분이 안 좋지. 나도 친구를 그런 방식으로 소비를 많이 한다고. 이런 관계는 지속이 되도 문제고, 지속이 되지도 않아.

 

그래서 그거(정서적 친밀)을 믿으면 정말 외로워지지. 그러니까 내가 보면 너무 좋고 나를 즐겁게 해주는 친구가 아니라, 나를 평안하게 해주는 친구, 그건 지성을 공유해야 해.

나를 흥분시키는 친구를 찾지 마. 친구든 연인이든. 진짜 연애도 만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이 진짜라는 거야. 보면 막 두근거리고 설레고 심장이 막 심쿵하면 심장병 밖에 더 걸리냐? 그게 꿈이야? 평소에 가졌던 불안도 사라지게 해주는 친구여야 친구지.

같이 생활하면서도, 나는 제를 좋아하는 것 같진 않은데 같이 있으면 편안하네. 이건 방향과 비전이 같다는 것이 주는 힘이거든.

 

 


 

4) 보라 : 자의식을 고수하면서는 근원적인 질문을 할 수 없다고 했는데, 자의식을 어떻게 버리죠? 그리고 자의식이 있을 때는 너무 답답하고 괴로워요.

 

맞아, 자의식이 솟아나면 사람이 다 아파. 소화 안 되고 목이랑 등이 굳고. 대부분의 병도 내 자아와 관계 되어있어. 그러면 자아를 어떻게 내려놓지?’보다 자아를 어떻게 컨트롤하지?’ 이것부터 시작하는데, 자아가 나에게 괴로움을 일으킨다는 아주 확실한 통찰이 필요해.

그러면 관찰을 해야 하잖아. 내가 언제 아프더라? 언제 괴롭더라? 그게 두통도 야기하고 소화도 안 되게 하고...

풍요의 극치를 누리는 세대가 왜 아플까? 자의식 과잉때문이지. 왜 연애가 잘 안 될까? 섹슈얼리티의 과잉 때문에. 왜 여성성 남성성을 강조하지? 지금 체격도 스타일도 별 구분이 없어. 유니섹스 시대야. 사회적 이분법 불평등 많이 해소됐고. 근데 왜 여혐, 남혐이 심각해질까? 오로지 여성성 남성성으로만 관계를 맺으려 해서 그래. 성에 대한 자의식 과잉이지. ‘나는 여성으로서 완벽한 뭘 받아야 해.’ 이게 있고, 남자애들은 그런 여자를 감당하기 힘들어. 그래서 나보다 힘이 약하고 어린 여성들을 만나서 내가 남자임을 증명해 보이고 싶어.

이것(자의식 과잉)이 사회 전체에서 인간을 대결하게 만들고, 그 두려움과 대결은 지구를 황폐하게 만들어. 쾌락으로, 소비로 그 스트레스를 다 커버하려고 하니까. 여자애들도 성욕 대신 식욕 쇼핑으로 다 채우려고 해.

 

남녀가 우정을 나눌 수 있어야, 우정 속에서 사랑이 꽃피고 해야만 그래야 진정한 자유로운 연애가 가능하지. 만남과 헤어짐에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얼마 전에 가족에 대한 법적 정의가 바뀌었어. 엄마 쪽 성을 따라도 되고, 같이 살면 가족으로 인정한데. 과거의 결혼과 가족에 대한 정의는 저절로 다 없어질 거야.

그럼 이제 중요한 건 이 자유로운 조건에서 우정과 사랑이 넘나드는 거지. 친구였다, 연인이었다, 배우자였다가, 다시 친구로 돌아가자. 그렇게 될 수 있어야 새로운 진화고 혁명이지.

하지만 지금은 뭘 겪는 중이겠지. 여혐 남혐 이건... 저렇게 정신적으로 협소할 수 있나 생각이 드는데, 그건 결국 괴로움이라고.

 

그러면 이걸(자의식을) 아주 통렬하게 통찰해야 해. 그게(자의식이) 일어날 때마다, '이게 난가?' '이게 나의 고유한 뭔가?'라고 질문해야 해. 그러면 얘가 힘이 약해져.

내가 지금 어떤 시선이나 말 때문에 기분이 확 나빠졌어. 그 순간에 무엇 때문에 내가 곤두섰지? 저 말이 왜 나를 기분 나쁘게 하지?’ 그럼 그 안에 뭐가 있어. 나는 이런 이미지인데 제가 오해한 거 같아. 그럼 그 이미지를 왜 내가 지켜야 하지?’ 생각을 해.

근데 이건 너무 가변적인 거야.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약화되. 그럼 편안해져. 그럼 화가 나거나 삐질 때도 조금 불쾌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잖아. 이걸 연습하는 게 불교 수행법이야.

 

악플 같은 경우도, 댓글 쓰는 사람은 자기가 무슨 말 했는지도 몰라. 그러면 내가 스스로 구성하는 거지. 내 그물에 내가 걸린 거야. '나는 이런 욕을 들을 사람이 아니야.' 이걸 놓아줘야지. 왜 이런 자아를 내가 이렇게 고수하지? 그런 식의 마인드 컨트롤이 가장 발달한 게 불교 수행법이야. 내려놓을수록 편해진다. 그래서 욕먹음으로써 정진한다는 '인욕정진'도 있고. 나를 비난하는 사람이 있으면 자아를 내려놓을 수 있는 훈련을 할 수 있는 거야. 그러니 나의 스승으로 여겨라ㅎㅎ

 

 

 


5) 승현 : 욕망에 이끌리고 나서 죄의식을 느껴요.

 

죄의식을 느끼는 게 도움은 안 돼. 아 내가 욕망에 졌구나그 상황을 인식하면 되는 거지. 누구에게 부끄러워하면 오히려 그 욕망을 더 부추겨. 그래서 나중에 싸이코 패스 되. ‘오늘도 이 충동에 패배했구나. 내 안에 여러 힘이 각축을 벌이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나중에 니체 읽을 때 이해 잘 돼.

나는 20대에 이런 식으로 생각하지 못했어. 근데 지금 그때의 상황을 돌이켜 보면 너무 많은 것들이 이해가 돼. 내가 그런 패턴(욕망을 숨기고 죄의식 가지고 하는 것) 안에서 정신없이 달렸구나. 그래서 연애의 달인 이런 걸 쓰게 된 거야. 그런 텍스트가 내 안에 있었기 때문에. ‘내가 만약 20대면 어떻게 연애를 제대로 해볼까?’를 맨날 궁리할 거 아니야? 예전에 나는 어땠냐면, '나는 순수한 연애를 해야 해'라고 생각했는데 내 안에는 욕망은 다이나믹 해. 근데 남자친구에게는 나만 생각하기를 강요해. 그러니까 진흙탕이지.

통찰할 필요가 있지, 미안하거나 죄의식 필요 없어. 죄의식 가지면 오히려 반작용이 심해져. 내가 실수한 만큼 나는 훈련을 하는 계기가 되잖아. 포기만 하지 않으면 돼. ‘이 욕망이 왜 이렇게 여기에 지배당하고 있지?’ 이 질문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해. 한 번에 해결해주는 책은 없어.

 

부처님이 남성 수행승들에게 주신 계율 중에 여성에 대해 일어나는 마음을 삼가는 계율이 있어. 첫째, 쳐다보지 마. 둘째, 말 걸지 마. 셋째, 정신 똑바로 차려. 얼마나 욕망이 강하면 이런 계율을 주시겠어. 이게 그렇게 강한 거니까 나는 순결해야 해라는 생각에 사로잡힐 필요가 없잖아. 순결한 게 좋은 것도 아니고. 그럼 나는 편안해지잖아. 어차피 탐진치는 진흙탕이니까. 그리고 진흙탕에서 연꽃이 피니까.

그런데도 젊은 남자 수행승들이 성욕 제어가 힘든 거야. 한 수행승은 숲에 버려져 썩어들어가는 여성의 시체를 보고 흥분해서 사정을 했데. 스스로도 놀라 이를 부처님께 고백했다고 해. 쾌락이라는 게 그토록 집요해. 이걸 부정해봐야 소용없고. 그러니 이토록 지독한 쾌락을 화두 삼아서 명상에 들어가서 그 수행승은 깨달음을 얻었데. 이미 일어난 일이고 몸이 그런 건데 (죄의식 가진들) 어떻게 하겠어.

 

이런 걸 얘기할 수 있는 스승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지. 공동 생활을 하면서 욕망을 서로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해. 욕망이 밖으로 나오면 훨씬 힘이 약해져. 근데 현대인은 사생활 운운하면서 엄청나게 뒤에 숨겨놔. 그래서 그게 정말로 아주 깜깜한 어둠 속과 같지. 그래서 숨기고 있다가 사고가 나고.

그래서 계속 대결을 하되, 그것에 실패하는 것은 당연하고. 하지만 내가 계속해서 대결한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낱낱이 관찰을 해두면 나중에 아주 좋은 텍스트가 되고. 나중에 좀 벗어났을 때 더 어른이 됐을 때 청년들이 거기에 얼마나 매이는지 아주 실감 나게 이해할 수 있지.

성욕이 몇천 년을 내려온, 얼마나 뿌리가 깊은 욕망인데. 그게 그렇게 쉽게 제어가 되겠냐? 근데 나는 반드시 이 충동을 이겨내겠다는 설정을 해야 해. 충동에서 벗어났을 때의 자유.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데.

 




 

6) 보겸 : 자유로운 조건 속에서 우정과 사랑을 넘나들 수 있다.’ ‘청년은 세상을 바꾸고 변화시킬 수 있는 에로스적 충동이 있다와 같은 말을 잘 안 믿게 돼요. 내가 그렇게 겪어보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들어요. 좀 더 호방해지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돼서 괴리만 자꾸 느껴요.

 

이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키우면 되지, ‘왜 나는 이게 안 되지?’ 이런 생각은 자의식이야. 이를테면, 내가 발표한다고 하면 발표해서 자신 있게 당당하게 해서 즐겁게 공부하는데 집중하면 되는데, ‘내가 잘해야 돼’, 이 생각에 지배를 당하면, 잘해도 '내가 쟤보다 나아.' 이러면 의식이 다시 좁아지는 거야. 내가 잘하고 쟤가 잘하고가 아니라 이 장이 활기 있었으면 좋겠다.’ 이러면 되잖아.

얼마 전에 친척들이랑 사진을 찍었는데 내가 눈을 감을 사진을 보고 사진이 잘나왔다고 하더라고? 다들 자기 얼굴만 보고. 근데 내가 좀 배경에 있고 모자라도 사진 전체가 환하면, 나는 그 리듬과 흐름을 함께하는 거거든. 사람들은 그 전체를 보고 활기가 있다, 없다고 얘기하지, 사실 개별을 보지 않아. 사람을 볼 때 눈코입 따로, 스펙따로 보지 않잖아? 전체적인 느낌이 어떻다 이렇게 보지.

 

사랑과 우정이 넘나드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는 이 마음이면 충분해. 내 마음이 아직 그만큼 미치지 못한다면 그쪽으로 좋아하는 마음을 계속 키우면 돼.

시대가 되면 후딱 바뀌어. 지금은 청년들이 소비와 쾌락밖에 모르는 것 같지만, 누군가 마음을 딱 바꾸잖아? 그러면 이전에 이런 세대가 있었어? 이럴 정도로 바뀌어.

그래서 공부를 많이 해야 해. 때가 되면 시대가 금방 바뀐다는 걸 알면 조급하지 않아. 남산강학원에서도 2013년 신서유기 시작할 때는 이렇게 될걸 상상도 못했지. 지금은 청년들이 이렇게 모여서 공간을 이끌어 가잖아.

내가 문제잖아. 나의 인생. 내가 미리 선취할 것이냐 뒤따라갈 것이냐. 그런 점에선 좀더 배짱을 가지라는 거지.

 



 

 

7) 현숙 : 질문의 크기가 존재의 크기다.’라고 하셨는데, 어떤 질문을 가져야 좋을까요?

 

우리는 탐진치 다 욕망에 사로잡혀 있으니까, ‘어떻게 하면 이 욕망을 채울까?’ 이런 질문을 하잖아? ‘어떻게 1등하지? 예뻐지지?’ 이런 질문 같지 않은 질문을 하잖아. 이건 자아를 견고하고 좁게 하는 질문이야. 이걸 알았다면 질문을 바꿔야겠다는 마음이 들지.

어떻게 해야 이 자아의 감옥에서 벗어나서 자유 얻지? 어떻게 세상과 연결되지?

산다는 건 연결되는 거구나. 이걸 통렬히 알았어. 그럼 놓치지 않는 거지.

어떻게 해야 내가 연결 되지?

 

그 연결은 사람뿐 아니라 동식물, 자연, 기후 그다음에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코로나 덕분에 보이지 않는 게 얼마나 막강한가를 알게 됐잖아? 바이러스보다 더 작은 원자보다 더 작은 단위로 세계를 보면 최소 단위의 진동만 있다고 하잖아. 이 허공과 어떻게 교감할까? 이런 식으로 나아가는 거지.

 

근데 질문에는 답이 있는 게 아니거든. 답이 나오면 더 큰 질문을 할 뿐이지. 근데 질문을 좁혀 놓으면 답이 있지. 그리고 거기서 끝. 이를테면, 어떻게 하면 예뻐질까? 성형외과 가면 돼. 어디 성형외과? 강남. 이건 질문이 아니지. 질문이 없다는 건 마치 칼날 위를 걷고 있는 것과 똑같아. 너무 좁아서 거길 약간만 헛디디면 생명이 위태로워져. 스스로 자기 삶을 좀먹고 잠식하게 돼. 내가 왜 이렇고 살지를 한 번만 생각해도 그렇게 안 되지.

숫타니파타를 읽으면서 많은 질문들을 생성해봐. 그러면 얼굴에서 빛이 나겠지. 빛이 안 나면 질문 안 한 거겠지.

 

 

 



 

*****

 

 


 

3. 어떻게 즐겁게 공부할 것인가? - ,,수편

 

오티 2일차 때 시간이 모자라 함께 보지 못했던 한결(무토), 미솔(신금), 주희(계수)샘의 에세이를 오늘 보게 되었답니다. 저를 포함한 토금수 친구들은 공부를 어떻게 즐겁게 할 작정(?)인지, 그리고 이번 1년간 어떤 마음과 화두를 중심 삼아 생활해가게 될지, 함께 보시죠!



 

 





戊土 한결

 

우선 저(한결)는 이번 에세이에서 공부란 기존의 생각과 다르게 생각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썼는데, 이것을 현실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가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다르게 생각하게 되는 것을 한결 스스로가 즐거워하는 게 글에서 잘 안 느껴지기도 하고요. 왜 즐거움이 안 느껴질까요? 이는 생각을 어떻게 다르게 할지 구체적인 훈련법을 생각해보지 않은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분명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은 그동안 안 해본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것이기에,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 자체가 힘들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힘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것(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할 것인지가 구체적으로 나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구체적으로 방법을 생각한다면, 더 나아가 구체적 방법으로 실천했다면 그것(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어떻게 즐거운지 또한 분명히 알 것이고 글에도 그 즐거움이 현실감 있게 쓰일 것같네요.

 

이번 에세이에서 저는 눈치 보는 것을 저의 단점이라고 생각하고 눈치를 보지 않겠다고 썼습니다. 근영샘께서 눈치 빠른 것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 눈치를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로 보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눈치를 쓰느냐에 따라 그저 욕먹나 안 먹나 주변을 살피는 눈치에서, 배움의 눈치로 가져갈 수도 있는 것이죠.

 

무엇보다 올해 주어진 저의 과제는 신뢰받는 사람이 되자.’입니다. 저는 마치 술 중독처럼, 감정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우울하고 부정적인 감정에 저를 동일시 해버리고 거기에 빠져있고 싶어하는 것이죠. 이럴 때는 주변 사람들을 다 차단해버립니다. 때문에 누군가와 관계를 만들어가기 어렵습니다.

근영샘께서는 술을 끊듯, 단 한잔도 허용하지 말고, 이를 악무는 저의 의지가 필요하고, 하지만 의지만으론 안 되고 주변에서 제가 중독에 빠지려고 하는 걸 알려주면 무조건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나오려고 하는 결심이 필요다고 일러주셨습니다. , 의지와 관계를 통해야만, 신뢰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이쁨받는 사람이 아닌 신뢰받는 사람이 되자! 여러분도 저 조한결이 감정 중독을 이겨내고 신뢰받는 사람이 되어 신뢰받는 관계를 이룰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고 도와주세요!

 

 










辛金 미솔

 

미솔샘의 화두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화두는, 글을 미리 쓰지 못하고 조급하게 될 때 배움이 멈춘다. 그래서 1. 책을 읽어두고 2. 매일 일정 시간을 가지고 주제들에 대해 생각하기. 이를 통해 공부를 편안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배치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배치와 조건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공부는 즐거울 수 없는 걸까요? 이 질문은 주희샘의 화두와도 같기 때문에 뒤에서 함께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 화두는, 바로 작년부터 미솔샘이 고민하고 있는 베풀기입니다. 미솔샘이 이해한 베풀기는 상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걸 멈춘다는 지점까지 왔습니다. 근영샘은, 이제 그다음 스텝으로 나의 베풂을 받는 상대까지 생각이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베푼다는 건 내가 줄테니까 너는 무조건 다 받아!’의 마음이 아니니까요. 보시란, 이것이 혹시 저 사람에게 잘못된 인연 조건을 주는 게 아닐지 조심하면서, ‘받아주세요.’와 같은 마음 태도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받는 저 사람을 중심에 두고 다시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 주셨습니다. 근영샘의 피드백으로 업그레이드된(?) 미솔샘의 베풀기와 베풂주방을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癸水 주희

 

주희샘은 일이 몰리고 시간 안에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 마음이 조급, 불안, 무거워지는 걸 화두로 삼았습니다. 주희샘은 작년 학술제 때의 경험을 떠올리며 이것이 시간의 양의 문제라기보다 내 눈앞에 있는 대상과 얼마나 집중해서 만나고 있느냐의 문제로 접근했습니다.

근영샘은 유목민들과 말과 기수의 궁합을 예로 들면서, 그 장의 리듬을 타면 피곤은 해도 소진되는 피로함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렇다면 활동과 관계, 장의 리듬은 어떻게 탈 수 있을까요? 시간의 양의 문제가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 대상과 밀도있게 만날 수 있을까요? 근영샘께서는 지금 만나고 있는 책과 활동을 생명력 있는 하나의 삶으로 느껴보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이를테면 내가 지금 옆의 친구를 만나는 것과 니체의 책을 읽으며 니체를 만나는 것이 다르지 않다는 걸 아는 것이죠. 앞으로 강감찬TV 팀장을 맡게된 주희샘이 이 비전으로 어떤 영상을 만들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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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길고도 짧았던 23일간의 청탐OT가 마무리 되었답니다

청탐이란 어떤 공부인지, 그리고 우리들 각자는 어떤 비전을 세우고 공부해 나갈지 

방향을 알 수 있었던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올해 공부를 어떻게 해나가면 좋을지 방향설정을 할 수 있어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저희 청탐 친구들이 앞으로 어떻게 생활하고 공부해 나갈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ㅎㅎ 

이상으로 3일차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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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지영님의 댓글

김지영 작성일

질문도 답도 너무 멋집니다. 이 후기는 여러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네요. ^^

재훈님의 댓글

재훈 작성일

보시에 저런 뜻이 담겨있었구나! 각자의 질문들과 치열하게 전투를 치를 청탐친구들 화이팅입니다~!
한결이 너가 너의 질문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 내가 네 적의 옆을 치고 들어가는 지원군이 되면 좋겠다.

지원군 구하는 정맨님의 댓글

지원군 구하는 정맨 댓글의 댓글 작성일

woooooow 재훈재훈 내 지원군도 되주라

쑤기님의 댓글

쑤기 작성일

우와 한결아 내용 엄청 꼼꼼하다!! 고미숙선생님 음성 지원되는 것 같아 ㅋㅋㅋㅋ
꼼꼼하게 잘 적어줘서 오티 때 나눴던 이야기가 새록새록 기억난다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