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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난방] 7. 삶을 다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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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홈피지기 작성일20-03-21 20:35 조회9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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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7주차 중구난방 후기를 맡은 보라입니다 :)

금요일 중구난방은 <삶을 수다떨자!> 인데요. 

다큐를 보고 여러가지 삶의 방식과 모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날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지난 2월에 방영된 

'KBS 아카이브 프로젝트 모던코리아 : <휴거, 그들이 사라진 >'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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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 권오정

요즘 연구실은 코로나19 방학을 맞아, '우가우가 코릴라 세미나' 진행하고 있는데요

코로나와 코로나를 둘러싼 사태들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어떤 태도를 취해야할지 고민해볼  있는 세미나들입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신천지교회'  놓고 얘기할  없을 텐데요

하여, 수요일은 도올 기독교 성서의 이해 읽고 있어요

지난 시간에는 종말론을 다루었는데 

그때 '신천지' 탈퇴한 청년들에 의한 '청춘반환소송'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소송의 취지는 신천지가 헌금 뿐 아니라 

봉사나 강제 예배 참석 등으로 젊은 시절을 빼앗은 만큼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시대를 막론하고 반복해서 종말론이라는 극단에 빠지는 심리가 무엇인지

그리고 자발적으로 믿었음에도 외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신천지의 청년들과 

1992 '휴거' 믿었던 '다미선교회' 신도들의 태도는 어떤 점이 다른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청년친구들은 '휴거'라는  처음 들어보았는데요

영화  이야기처럼 느끼던 저희에게 근영쌤께서 다큐가 있다는 정보를 주셔서 함께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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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다큐 아카이브 프로젝트 모던코리아’ < 휴거그들이 사라진 날>

 

'휴거' 1992 10 28 예수가 공중에 재림하여 '믿는자만' 천국으로 들어올려진다는 종말론입니다

 휴거일에 들어올려지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냐고요

99 종말이 오기 전까지 7년의 대환란을 겪게 되는거죠… 

당시 '휴거' 믿는 사람들은 10만명이나 됐다고 합니다

이런 터무니없는 말에 속아 넘어간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나 많을  있지?! 싶은데요

다큐는 그런 터무니 없는 믿음을 가지게  기제와 한국사회의 정황을 교차하여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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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거 전단

 

휴거() 시작은 88 즈음이며

이때부터 휴거 소동이 일어난 92년까지가 한국교회 최대 부흥기였다고 해요

 시기는 88 올림픽을 기점으로, 급속한 경제성장과 도시화가 이루어지며 

기존 공동체와 가치가 붕괴되기 시작한 시점과 일치하는데요

예전의 규범과 새로운 규범들이 충돌하는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는 

아무래도 불안과 두려움이 있을  밖에 없었겠죠

게다가 혼란스러운  한국사회만이 아니었습니다

실시간 세계 뉴스, 컴퓨터  신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이러한 기술로 생중계되는 베를린 장벽 붕괴, 걸프전 같은 사건들은 사람들의 불안함을 가중시킵니다.

 

하여, 사람들은 대형 사건과 사고들이 연일 보도되는 뉴스를 어떤 징후로 받아들이며 불안을 생산합니다

이때 성경은  징후들을 읽어내고 해석하고 예측하는데 적극적으로 활용됩니다

여기에 신유(神癒), 반공 사상 등이 신앙과 결합되면서 

(인터뷰이들의 말을 빌리자면) "성령이 충만한 시기(!)" 이르게  것이죠

보다못한 한국교회연합이 '휴거' 믿는 '다미선교회' 이단이라 선포하게 되는데요

그로인해 휴거열(?) 사그라들 즈음,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바로 걸프전(1990~91) 생중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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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N 걸프전 생중계

 

TV 생중계되는 전쟁은 사람들에게 충격적이었습니다

지옥이 온다면 이런 풍경일거라고 생각했겠죠

이러한 불안은 '휴거' 대한 믿음에 다시 불을(!) 지피게 됩니다


휴거일이 다가오자 사람들은 멀쩡하게 다니던 직장, 학교를 그만두고 

가출을 하거나, 군대에서 탈영하고 재산까지 헌납합니다. 

 이런 걸 보면 사람들의 믿음이 얼마나 확고했고  강렬했는지 짐작이

...사실 안돼요

도대체 어떤 마음이 극단적인 선택을 불사하게 만들었을까요

만약 자신은 구원을 받는다고 치더라도,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죠? 

나만 구원 받으면 되는 걸까요?


당시 휴거를 믿었던 사람들은 인터뷰에서 

'하루 속히 가고 싶은 마음', 

'유지하는 것보다 끝나는 데서 오는 쾌감

으로 하여금 믿게 됐다고 말합니다

결국 휴거는 종말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한 게 아니라 

'종말을 바라는 마음'에서 기인한 게 아닐까요?

 

그런데 이 '종말을 바라는 마음' 특정한 사람들 속에만 있는  아닐 겁니다

이는 지난 세미나에서 근영쌤도 말씀하셨는데요

어떤 일이나 사건을 내가 감당할  없다고 여겨질 

한번쯤 '모두 없었던 일로 하고 새로 시작하고 싶은 마음', 

'누군가 와서 대신 해결해 주길 바라는 마음' 누구나 가지게 됩니다


누구에게나 있는 이 '감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습관이되고 자라나

바로 '종말을 바라는 마음'이 되는 걸지도 모릅니다.

감당할 수 없다(싫다)는 마음이 커질 수록 

자신 앞의 일(만)이 크게 느껴지면서 시야가 좁아지고,

그만큼 주변 사람들을 보지 못하게 될 테고요.

휴거를 믿었던 사람들도 주변 사람들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미련없이 자신의 관계들을 단절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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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천(!)하기 위해 하얀 옷을 입고-이름표까지 달고 모인 신도들이 축제처럼 노래를 부르고 있다! _KBS 다큐 아카이브 프로젝트 모던코리아’ < 휴거그들이 사라진 날

92 10 28 자정이 지났지만, 휴거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이고 교회를 빠져나가던 휴거 신도자들은 소리 소문없이 사라졌습니다

(33인치 대형(?) 수상기로) 공공연하게 자신들의 믿음을 선언하던 사람들이 말이죠

이는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았을 신천지와 대조됩니다

자발적으로 믿었음에도  믿음이 어긋났을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인   믿음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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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2년 10월29일자 중앙일보 '휴거' 관련 기사

 

다큐 말미, 휴거의 열렬한 신봉자였던 전양금 목사는 말합니다. 

“요즘 교회가 더 어려워지니까 (계시를) 받았네 보았네 (하는 이들이) 많다”고 

그리고 “그런 역사는 이어져왔다”고요

다큐를 보고 나니 사이비를 믿는 사람들을 마냥 비웃거나 이상하게 여길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에 있는 '스스로 감당하기 싫은 마음'은 언제든 '종말을 바라는 마음'   있을테니까요

일상의 사소한 일에서도 '감당하기 싫은 마음' 올라  때마다 돌아봐야겠어요.

이 마음이 주변 사람들을 보지 못하고 나만 생각하게 하지는 않는지 말이죠!

 

다음주에는 근영쌤이 추천해주신 '쓰레기 ' 관련한 다큐를 보기로 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50분을 다큐를 보는데 오롯이 쓰느라 함께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는데요

다음 시간에 종말, 리셋을 바라는 마음이 일상에서는 어떻게 작동하고 드러나는지 살펴보며

함께 이야기를 나눠볼  있을  같습니다

너무 흥미로운 주제다보니 후기가 길어졌네요

다음에는  간단명료명랑한 후기로 찾아올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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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호호미님의 댓글

호호미 작성일

대빵 풍성한 후기...!! 굿굿!!
곰샘이 식탁에서 해주신 말씀 공유합니다~
진리라는 건 결코 나 혼자만 잘 되게 하는 그런 게 아니라는 것.
진리라는 건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사람, 옆 사람, 다른 사람들을 함께 이롭게 하는 것.
정말 와닿는 말이었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