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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강좌] 3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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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쓰담쓰담 작성일19-08-03 21:23 조회165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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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가족강좌 후기를 맡은 소담입니다. 세 번째 강좌는 문성환샘 사기 가족 강좌였습니다. 근대의 가족, 카프카의 가족이 고작(?) 해야 100, 200년 전의 가족사였다면, 이번에는 스케일이 남다릅니다. 중국 정사(正史)의 최고로 꼽히는 사기는 기원전 2세기, 즉 무려 2천여 년 전에 쓰인 역사서입니다. 그런 사기와 가족이 만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강의 제목은 <사기. 사례로 보는 가족 막장 치정극>! 이름부터 무시무시합니다.


강의는 사기를 둘러싼 당시 중국의 배경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저 같은 역알못(역사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겐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ㅎㅎ) 사기의 저자는 사마천으로, 그는 중국의 한()나라 무제 때의 사람입니다. 사실 처음 중국을 아우르는 역사서를 편찬하고자 했던 것은 그의 아버지 사마담이었습니다. 사마담이 역사서를 완성시키지 못하고 죽자, 사마천은 그 뒤를 이어 역사서 편찬을 맡게 됩니다. 이후 사마천은 무제에게 직언을 올렸다가 사형의 위기에 놓이게 되는데, 사형 대신 궁형(거세형)을 선택했던 것도 역사서를 완성시키기 위해서였다고 전해집니다. 결국 사마천은 궁형으로 목숨을 건져 50만여 자에 달하는 사기(당시의 태사공서)를 완성시킵니다. 사서삼경을 모두 합하여도 5만 자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 분량이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물론 처음 글자 수만 들었을 땐 아무 감흥이 없었지만 말이죠…ㅎㅎ)

사기는 제왕의 역사인 본기(本紀)와 제후의 역사인 세가(世家), 표와 서, 그리고 왕족이 아닌 사람들을 기록한 열전(列傳)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중 이번 가족 강좌에서 다루었던 부분은 바로 세가였습니다. 제후들은 천자의 친척들로, 주로 당시 왕조를 건립했을 때 기여한 개국공신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황허 일대를 점령한 주()나라는 통일과 함께 자신을 도와주었던 제후들을 각 지방으로 보냅니다. (), ()와 같은 나라들이 그 제후국들이었습니다.

춘추시대 제후국 지도


춘추시대까지만 해도 중국은 주나라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어느 한 제후국이 세력이 막강하다고 해도, 천자의 허락이 없다면 다른 나라를 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후국이 성장함에 따라 주나라의 세력이 약해지고, 너도 나도 나서서 전쟁을 일으키게 되는 게 바로 전국시대입니다. 제후국들은 사실상 혼인을 통해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이들의 싸움은 가족 싸움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사기의 세가는 아버지가 아들을, 삼촌이 조카를, 혹은 형제가 형제를 죽고 죽이는 기록이었던 것이죠. 뿐만 아니라 제 욕망을 위해서, 또는 권력을 위해서 근친상간을 했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제양공은 제 여동생과 관계를 맺은 것을 들켜 여동생의 남편을 살해했고, 진문공은 진 나라의 패권을 잡기 위해 조카며느리와도 결혼을 했습니다. 제후들에게 가족이란 자신의 욕망을 눈치 안 보고 발현할 수 있는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거죠.

하지만 문샘은 다시 우리들에게 묻습니다. “과연 지금 우리의 가족은 이들과 얼마나 다른가?” 정말 우리는 이들과 달리 가족 관계에서 윤리적일까요? 재산 문제로 형제들끼리 싸우는 건 허다하고, 뉴스는 가족 사이에서 일어나는 살인, 치정, 폭력 사건을 매번 내보내고 있는 게 지금 우리 가족의 현 상황입니다. 가족이라서 서로를 아끼고 보살피는 게 아니라, 가족이라서보다 적나라하게 자신의 욕망을 투영하고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런 욕망들은 화목한 가족이라는 이미지에 묻혀 쉬쉬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다들 서로를 위하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욕망의 전쟁터가 된 상황!

그렇기에 가족이라서 무엇을 해야 하느냐가 아닌, 가족이라서 내가 투영하고 있었던 욕망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자신이 가족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 바를 확실하게 보는 것이, 그 욕망을 극단으로 치닫게 하지 않기 위한 방법이 아닐까요. 가족이 아닌 타인에게도 과연 스스로 그럴 수 있는지 질문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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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문빈님의 댓글

문빈 작성일

"가족이라서 서로를 아끼고 보살피는 게 아니라, 가족‘이라서’보다 적나라하게 자신의 욕망을 투영하고 있었던 것" 이라는 말이 공감되네요~
가족을 만만하게 생각하고 제가 원하는 대로 안 되면 땡깡부렸던 일이 생각나네요~

자연자연님의 댓글

자연자연 작성일

소담이가 써주는 후기 덕분에 복습을 합니다^^
저도 역알못!이라 더더욱 재밌는 시간이었네요!ㅎㅎ 막장치정극 세가! 흥미진진했어요~
가족에 나는 어떠한 욕망을 투영하는가..! 생각해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