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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강좌] 1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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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쓰담쓰담 작성일19-07-29 15:36 조회12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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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방학으로 한가하여 가족 강좌 후기를 맡은 소담입니다.

하마터면 폐강될 뻔했던 가족강좌가 무사히 열렸습니다. 개강하기 일주일 전만 해도 10명이 될까 말까 했던 강좌인데, 지금은 20명 넘게 듣고 있는 걸 보면 애초부터 열릴 인연이었나 봅니다^^


벌써 지지난 주에 들었던 첫 번째 수업은 문탁샘의 강의였습니다. 원래 주제는 루쉰. 아이를 구하라였습니다만, 루쉰보다는 근대 가족의 탄생에 내한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문탁샘 왈, “사실 여러분이 루쉰의 가족이 궁금하셔서 오신 건 아니죠?” (뜨끔)

우리에게 가족이란 무엇일까요?” #돌봄노동() #정서적 보금자리 #트라우마 등등. 몇 개가 있었지만 우리는 쉽게 가족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나를 서포트해주는, 혹은 내가 서포트해야 하는 곳이었죠. 그렇기에 대부분의 문제는 그런 서포트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발생했습니다. 가족들끼리 사이가 좋지 않거나, 돈이 없을 때!

하지만 문탁샘은 가족에 대한 이미지 자체가 굉장히 역사적인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건 전근대 동양과 서양의 가족 형태를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전근대 동양의 가족()은 경제적이며 정치적인 공동체였습니다. 중국의 정치 체제는 천자 아래의 제후, 제후 아래의 대부로 되어 있었는데, 그 대부가 다스렸던 지역이 바로 가()였습니다. 중국에서 조선의 위상은 이 가()에 머물렀다고 하니 그 범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서양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family의 어원은 라틴어로 하인을 뜻했다고 합니다. 하인과 같이 시중을 드는 사람이 있을 정도의 규모가 가정에 필수적이었다는 거죠.


중국에서는 대부가 다스리는 지역이 곧 가(家)를 의미했다.


또한 전근대에서 남녀가 결혼을 할 때는 둘 사이에 사랑이라는 개념은 거의 없었습니다. 결혼은 가문끼리의 결합을 의미했으므로 정서적으로 유대가 없더라도 결혼을 하는 게 하등 이상한 게 아니었죠. 가문의 정치를 위해, 혹은 경제적인 이유로도 충분히 결혼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그래도 잘 살았습니다!

그러니 가족이라고 할 때 아버지와 어머니, 자식 정도의 구성원을 떠올리는 건 근대 이후에 새롭게 만들어진 핵가족이라는 개념이었던 겁니다. 근대 가족의 탄생! 이 가족에서 부부는 자유연애를 통해 결혼하고, 부부는 평등했으며 아이들은 민주적으로 키워졌습니다. 자유연애나 평등, 민주라는 말이 촌스럽게 들리기는 합니다만, 이런 가족의 모습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결혼은 연애의 종착점이라고들 하고, 어머니는 아버지만큼이나 가족에서 힘을 발휘하며 부모와 친구처럼 지내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가족이 되게 이상하게 보였던 때도 있었다는 겁니다.



자유연애와 평등, 민주주의를 주장했던 근대 신여성』잡지


근대의 가족상은 제도적으로도 정착이 됩니다.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가정의 바깥과 격리되어 보호되는 존재가 됩니다. 보호된 아이는 학교로 보내지고, 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아이는 사회에 나가 회사에서 일합니다. 회사에서 돈을 번 아이는 결혼을 하고 다시 또 다른 가정을 꾸립니다. 가족-학교-회사의 끝없는 삼각형! 학교는 이런 제도를 교육하고, 회사는 가족을 물질적으로 부양해 주었던 겁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 IMF가 찾아오면서 회사의 기강이 무너졌습니다. 회사가 무너지니 학교가 무너지고 학교가 무너지니 핵가족은 이미 붕괴되었습니다! ? 우리는 가족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물었는데 가족이 아예 없다고? 그러니 핵가족은 지키고 자시고 할 것도 없고, 애초에 가능하지조차 않았던 겁니다. (~)

오늘날에 가정을 스위트 홈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우리 집은 아니지만 다른 집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지싶지만 실제로 스위트 홈을 본 적은 없었습니다. 부모가 경제적으로 자식들을 지원해주기도 힘들고 자식들도 독립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가족 간에 친밀감도 없는 상황!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강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던져주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누구도 이 질문에 나 대신 대답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하나는 분명했습니다. 더 이상 가족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것. 그러니 이 이상 막차타는 행위는 그만!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앞으로 나아가보자는 겁니다. 혈연도 학연도 지연도 아닌 사람들이 모여서 강의를 듣고 토론을 하는, 이 이상한 가족들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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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줄자님의 댓글

줄자 작성일

우리가 알고 있던 가족,
저 같은 경우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지만 끊임없이 끄달리던 나의 가족에 대해
다른 시선을 갖도록 해준 너무나 재미있던 강의였어요.
이렇게 후기로 보니 다시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고마워요 소담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