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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방매니저 용제입니다.
따뜻한 3월입니다. 이제 2022년과 조금 친해지나 싶었는데, 또 많은 것이 새롭습니다.
그런 느낌은 깨봉 안팎 어디에서도 만날 수 있지만,
주방에서는 특히 재밌는 것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중에서도 한 가지를 꼽자면.. 이전 주방일지에서도 한번 이야기했었던 잔반입니다.
남겨진 음식을 아침으로 먹고, 재조리를 통해 식사시간에 나눠먹고, 비슷한 계열을 묶어 볶음밥을 하기도 하는데요.
음식의 종류나 양에 따라 이것저것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면서 상황에 맞게 먹기가 필요합니다.
잔반 앞에서 고민하다보면, 작년부터 조금씩 만나왔던 인류학에 대한 단편적인 기억이 떠오르는 점이 좋습니다.
추장을 통해서 분배되는 음식이라던가, 있는 것들을 가지고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내는 브리꼴라주라는 것들이 있네요.
원시사회에서의 추장은 사회의 구성 전체를 보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며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추장은 늘 바쁘고, 관대하고, 조정하는데 힘을 씁니다.
추장의 고민과 주방의 고민이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주방은 어쩌면 ‘추장되기’를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될 수 있을지도요..?
눈앞의 잔반을 어떻게 먹는 것이 깨봉 부족(?)에 가장 좋은가를 고민하는 것!
동떨어져 보이는 삶과 용어였던 것이 어느새 눈앞에 보이는 듯한 느낌입니다.
자 그렇다면, 추장의 마음으로 3월 둘째주의 선물을 살펴볼까요?
3월 9일
어느 날 커다란 봉투에 도착한 선물...!
이름 없이 도착한 다양한 식재료를 보고 놀라고 있을 때,
예전에도 비슷하게 선물받은 것을 기억한 달팽이의 도움으로
선물을 주신 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남진희샘께서 분야별로 다양한 식재료를 선물해주셨어요!
[양식(훈제 연어, 소스, 양상추), 중식(칠리새우), 한식(도토리묵,쑥갓,오이,양파)]
적당한 때를 살펴 야금야금 나눠 먹으려고 해요!
3월 10일
때는 저녁밥을 먹던 오후..
세척실에 놓여진 수많은 수세미를 발견했답니다!
아마도 이날 공부하고 가신 목요 대중지성 샘들 중 한분께서 선물을 주신 게 아닐까 싶은데요.
선물을 주신 샘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3월 11일
라성에서 공부하시는 백선주샘께서 사과와 떡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자연샘의 임신 소식을 들으시고 축하선물로 보내주셨어요!
아이들의 인연이 닿은 선물은 언제나 신기한 느낌입니다.
감사히 나눠 먹었습니다..!
3월 11일
하늘샘의 아버지께서 직접 길러낸 쌀 두 포대를 선물해주셨어요!
작년 한해 깨봉의 옥상의 텃밭을 지켜본 감각으로는,
무척 뭉클해지는 느낌입니다.
키운다는 생생함과 먹는다는 사라짐의 감각이 겹쳐서 묘한 느낌이기도 하구요.
언젠가 꼭..벼를 키워보고 싶습니다..ㅎㅎ
3월 12일
근영샘이 특식 성금 30만원을 보내주셨어요!
중구의 새로운 집, ‘그루’로 이사하신 기념으로 보내주셨습니다.
함께 이사한 고양이 하루를 생각하면..
그루의 하루는 어떤 하루를 보낼까..하는 상상을 합니다.
그루 화이팅!
3월 13일
익명의 선생님께서 아몬드를 선물해주셨어요!
저번에도 피스타치오를 익명으로 선물해주신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분께서 아몬드를 보내주셨습니다.
같은 분이 보내주신 것일까요..?
보내주신 선생님, 연락 한번 부탁드려요!
3월 15일
미솔샘의 아버님께서 다시 한번 쌀을 선물해주셨어요!
이번에도 무려 다섯 가마니! 오셔서 직접 전달해주셨답니다.
언제나 반가운 쌀..! 야금야금 감사히먹겠습니다! ㅎㅎ
3월 16일
목성에서 공부하시는 소민샘께서, 오렌지 한 상자를 선물해주셨어요!
요즘 코로나가 계속 활발히 활동을 하다보니,
깨봉에서 상주중인 청년들은 조금만 증상이 있어도 격리를 하고 있습니다.
소민샘께서도 깨봉의 소식을 들으시고는,
건강을 기원하며 보내주셨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3월 2주차 선물들이었습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