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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방매니저(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4일 남은) 호정입니다!
주방팀 친구들과 처음에 만났을 때 다들 30대여서 평균연령 최고령 주방이다,
누나 셋에 막내 남동생 하나인 가족 주방이다,
신금 둘에 갑목, 을목 둘이어서 나무들이 걱정된다 등
우스갯소리를 하며 시작했던 게 진짜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벌써! 6개월이 다 지나갔네요.
코로나 시국이라서 주방에 거의 청년들끼리만 있던 터라 그런지,
‘주방매니저’로 임했다기보다는
약간 큰 대가족 부엌을 책임지는 ‘주모’ 느낌에 가까웠던 거 같아요^^;
누군가를 먹여 살리는 일에 작게나마 일조할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최근 <사대천왕 세미나>에서 읽고 있는 『마누법전』에 이런 구절이 있더라구요.
“자신만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자는 사실 죄를 먹을 뿐이다.
제사에서 남는 음식이 이 선한 자들의 음식인 법이다.“
또 이런 구절도 있습니다.
“신격, 손님, 식솔, 조상, 그리고 자신, 이 다섯에게 (공물을) 뿌리지 않은 자는
숨을 쉬고 있다 하더라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공물을 베풀지 않는 자의 삶은 삶이라 쳐줄 수도 없다 말하는 이 매서움^^...
고대 인도인들은 산다는 것 자체를 ‘순환’이라 여겼다고 해요.
그것이 너무나 당연했기 때문에
이들은 늘 다른 존재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공물을 바치는 일들을
삶의 양식으로 삼으며 살아갔다고 합니다.
이러한 고대 인도인들을 보면서 우리 주방이 떠올랐습니다!
‘자신만을 위해 음식을 준비할 수 없는’ 주방!
‘전국 각지에서 선물이 뿌려지는’ 주방!
다음 주방팀에게 마누법전의 두 구절을 남기며^^ 저와 미솔이는 이만 주방을 총총 떠납니다.
그동안 함께 헤매고 좌충우돌한 미솔이와
‘뭐 하자!’고 하면 흔쾌히 같이 발맞추어준 보라언니와 승현이
그리고 주방활동이 공부가 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주느라 고생한 주맘 자연언니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합니다!!
새로운 주방팀은 과연 어떤 친구들일지?!?
다음 주 NEW 주방일지를 기대하며!
이번 주에도 먼 곳에서 온 감사한 선물들을 소개합니다.
7/21
정복샘께서 더위에 몸 건강히 챙기라며
작년에 이어 올 여름에도 生보리국수 5봉을 선물해주셨어요~!
(무려 제주에서 건너왔답니다~)
7/22
김희진샘께서 주방세제를 많이 구입하셨다며 무려 2L 짜리 두 통을!! 선물해주셨어요!
(음..음료수인 줄..!)
7/22
성승현샘께서 필요한 청년주인들에게 찾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예쁜 운동화 두 켤레와 옷들을 선물해주셨어요.
(쭈희의 착샷! 키 커보인다!!)
7/23
우리 모두의 선배님(!)이신 문샘의 김성룡 선배님께서
괴산의 찰옥수수를 무려 2박스나 보내주셨어요.
7/23
서형이 어머님께서 작년 여름에 이어 올 여름에도 맛있는 복숭아 한 박스를 선물해주셨어요.
7/26
작년 수요주역 들으셨던 배선주 샘께서 강감찬TV를 잘 보고 계시다며 쌀을 보내주셨어요.
7/26
얼마 전 사이재의 지산씨, 장금샘과 함께 쓰신 『발견, 한서라는 역사책』의 공동저자이신
강보순샘! 께서 책 출판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시원~한 수박 한 통을 선물해주셨어요.
지산씨, 장금샘, 보순샘
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감사한 선물들, 잘 먹고 잘 입고 잘 쓰겠습니다-!
모두들 더위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