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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과 제국” 시즌1
- ‘유목’을 다시 생각한다
인류학의 통념에 따르면, 인류는 오랜 유목적 수렵채집 생활을 끝내고 농경과 목축을 시작하게 되면서 비로소 정착하는 삶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른바 신석기 혁명설입니다. 정착됨으로써 국가가 만들어지고, 국가가 생겨남으로써 점점 더 큰 나라들 즉 제국들이 탄생하게 되었다구요. 이런 시각에서라면 유목적 삶은 정착적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자 과거의 기억일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또다른 인류학적 성찰에 따르면, 특정한 부족 공동체들에게는 스스로 국가가 되지 않으려는 여러 제도(시스템)가 고안되었다고 합니다. 정착이야말로 농경과 목축보다 앞선다는 것입니다. 이 시각에서 보면 유목적 삶은 정착적 삶의 과거가 아니라, 오히려 그것에 현재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인류의 오래된 발명품이었습니다.
유목과 제국 세미나를 시작합니다. 우리는 ‘유목’적 삶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탐구를 출발합니다. 지금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것으로부터 투사된 유목=통념 말고, 이왕이면 ‘날것 그대로’의 유목=세계, 이주=공동체, 혹은 지금 현재 우리들의 타자(他者)적인 것으로서의 ‘유목’(그런 게 있다면)과 만나기를 희망합니다. 지금 이곳 우리의 역사에 갇히지 않는, 다른 시선과 세계를 보고 읽고 마주치기를 기대합니다.
(※시즌1에서는 유목과 정주에 관한 이론적 고찰을 위해 <제국의 구조>(가라타니 고진)를 먼저 읽고, 유목제국역사에 관한 기념비적 고전으로 평가되는 <유라시아 유목제국사>(르네 그루세)와 새로운 시각의 세계사 <유목 민족의 눈으로 본 세계사>(스기야마 마사아키)를 읽습니다.)
1. ‘유목과 제국’ 시즌#1 함께 읽을 텍스트
1주-3주 : <제국의 구조>(가라타니 고진, 조영일 옮김, 도서출판b)
4주-8주 : <유라시아 유목제국사>(르네 그루세, 김호동 옮김, 사계절)
9주–10주 :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스기야마 마사아키, 이경덕 옮김, 시루)
2. 시즌#1 일정
- 일정 : 2017. 3. 8 (수) - 5. 3 (수), 오후 7시- 9시 (총10주)
3. ‘유목과 제국’ 참가 방법
- 홈페이지 <유목과 제국> 세미나 안내 하단에 댓글로 참여 의사를 밝혀주세요. 꼭 이름과 연락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세미나 회비 6만원(₩60,000)은 첫 날 현장에서 등록+접수하시면 됩니다.
4. 첫 주 공지
<유목과 제국> 첫날 세미나 때는 <제국의 구조>(가라타니 고진, 도서출판b) 131쪽까지 읽어 옵니다.
* 알림!! 꼭 읽어 주세요!!
--- 남산 강학원은 ‘공부=공동체’를 실험하는 현장(場)입니다. 영리 단체가 아닙니다. 남산 강학원의 모든 프로그램은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프로그램 참가비(회비)는 공동체 유지+활동으로 전액 사용됩니다. 다시 말해 남산 강학원에서 함께 공부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이미 모든 순간순간 공부와 공동체의 여러 인연장에 접속했음을 의미합니다. 이런 까닭에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에는 환불이 불가하니, 참가를 희망하실 때엔 신청 전에 충분히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